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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2화

유시아를 꼭 안고서 임재욱은 그녀의 이마에 가볍게 뽀뽀했다.

“내일 당장 혼인 신고하러 가자. 회사 일 마치는 대로 아주 보란 듯이 성대하게 결혼식도 올리고. 어때?”

유시아는 겹겹이 고개를 끄덕이며 유치하지만 진지하게 새끼손가락을 내밀었다.

“약속해요.”

유치하기 그지없는 그녀의 행동에 임재욱은 마냥 기쁘기만 하여 새끼손가락을 내밀어 살포시 걸었다.

“약속 어기면 어떻게 되는지 알지?”

유시아는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였다.

“저는 절대 어기지 않을 자신 있어요.”

“나도 마찬가지야.”

말하면서 임재욱은 또 그녀의 손등에 뽀뽀했다.

“하도 갑작스러운 상황이라... 네가 나한테 프러포즈 할 줄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어. 오늘 밤, 잠 이루기는 틀린 것 같아. 내일 혼인 신고할 때 사진도 찍어야 할 건데, 우리 둘 다 다크서클 짙으면 어떡하지? 구청 직원분들한테 포토샵이라도 좀 해달라고 부탁해야겠어.”

그러자 유시아는 고개를 들어 그의 턱에 입을 맞추며 나지막이 말했다.

“재욱 씨는 어떤 모습이어도 멋있어요.”

단 몇 마디 말로 인생에서 가장 큰 일을 마친 두 사람은 잠이 오지 않았다.

이튿날 아침, 두 사람은 그 어느 때보다도 일찍 일어나 아침도 먹지 않고 구청으로 달려갔다.

뜨거운 여름은 연애하기 딱 좋은 계절인 것만 같았다.

날이 뜨거운 만큼 사람들의 마음도 달아오르니.

일찍이 왔음에도 불구하고 구청 앞에서 열 쌍이 넘는 커플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다들 하나같이 서로에게 기댄 채 무척이나 행복해 보였다.

유시아는 임재욱의 팔짱을 끼고 그의 어깨에 기대어 서서히 또 정신이 다른 데로 팔리기 시작했다.

어젯밤 호텔 문 앞에서 정유라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신서현에 대해서 또다시 언급했었던 정유라.

‘신서현 씨는 이미 죽었는데...’

‘사람이 죽으면 다시 살아날 수 없잖아... 근데 어떻게 재욱 씨 빼앗아 간다는 거지?’

신서현 말고는 임재욱의 가슴을 흔들리게 할 여자가 없다.

‘아니야, 정유라가 나한테 거짓말했을 거야.’

‘구멍가게도 아니고 대우 그룹이 좀 커야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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