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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9화

“시아야.”

임재욱은 그녀의 어깨를 꼭 잡았다.

“이제 막 집에 가려고 했었어...”

어두운 불빛 아래서 유시아는 참담하게 웃었다.

“재욱 씨, 여기가 재욱 씨 집이잖아요. 아니에요?”

그가 사랑하는 신서현이 이곳에 있으므로 그의 마음도 이곳에 있는 격이다.

“난 단 한 번도 널 버리려고 한 적이 없어. 시아야, 제발 날 좀 믿어줘. 내가 여기 온 이유는 시연이가 자기 언니를 너무 보고 싶어 해서 이곳에서 좀 지내겠다고 해서 그런 거야. 신씨 가문 사람들을 내가 챙기지 않으면 다들 죽기만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야.”

임재욱은 숨을 깊이 들이마시며 유시아에게 이성적으로 접근할 예정이었다.

“신씨 가문 사람들뿐만 아니라 소현우 어머니까지 내가 챙기고 있잖아. 가장 좋은 병원으로 모셔다드리고 가장 훌륭한 의사까지 안배해 드리고 가장 좋은 약도 써 드리고 있잖아...”

“어머님에 대해서 내가 언제 재욱 씨 속인 적 있어요?”

반문하면서 유시아는 손을 부들부들 떨며 그의 옷깃을 잡았다.

눈물은 또다시 걷잡을 수 없이 흘리기 시작했다.

“어머님께 그동안 어떻게 했는지 잘 알고 있어요. 근데 재욱 씨가 나한테 한 일은 도가 지나치잖아요. 남운대에서 돌아온 뒤로 바보처럼 재욱 씨의 모든 거짓말에 속아 넘어가고 그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순간 내가 어떤 기분이었을 것 같아요? 너무 아프고 비참해요. 만약 엉겁결에 이곳으로 온 것이 아니었다면, 평생 이렇게 속일 생각이었던 거예요? 그리고 난 여전히 바보처럼 ‘조심해서 일찍 들어와요’라고 하겠죠?”

임재욱은 이를 악물고 그녀를 한참 동안 지그시 바라보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널 속인 건 널 위해서 그런 거야. 그 사람들한테 영향받지 말라고.”

신서현, 이 이름 석 자는 유시아에게 있어서 악몽이자 벗어날 수 없는 그늘이다.

만약 가능하다면 임재욱은 그녀가 평생 이 이름을 떠올리지 말았으면 한다.

“그렇군요. 고마워요.”

유시아는 말을 마치고 손을 내밀어 차 문을 열었다.

차가운 밤바람이 차 안으로 들어오자, 임재욱은 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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