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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6화

해외에서 있었던 이러저러한 일들까지 더해지면서 완전히 무너져 버린 것이다.

임재욱은 아주 약하게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만하고 집에 가자.”

말하면서 그는 차 머리를 돌려 병원 밖으로 향했다.

늦은 밤, 그린레이크.

임재욱은 오늘도 예외 없이 서재로 향했고 유시아는 홀로 침실에 덩그러니 앉아 있었다.

임청아의 일이 내내 신경 쓰여 유시아는 핸드폰을 들어 그녀에게 뭐 하고 있냐며 메시지를 보냈다.

한참 지나고 나서야 임청아는 유시아에게 셀카 한 장을 보내왔다.

사진 속 임청아는 연한 컬러의 치마 잠옷을 입고 토실이를 안고 있었다.

주위 바닥에는 과자 봉지와 먹다 남은 우유가 널려있었고.

무척이나 한가로워 보이는 사진이었지만, 임청아의 얼굴에 웃음기가 전혀 없었다.

몇 분 뒤, 그녀는 또다시 임청아에게 메시지 한 통을 보내왔다.

[걱정하지 말아요. 절대 시아 씨 화실에서 자살 같은 거 하지 않을 테니. 저 그렇게 격 떨어진 사람 아니에요.]

장담하는 듯한 메시지를 보고서 유시아는 그제야 마음이 좀 놓이는 것만 같았다.

목숨만 소중히 여긴다면 모든 것에 희망이 생기는 것이다.

이윽고 유시아는 위로의 메시지를 여러 통 보내고 나서 이불 속으로 들어가 자려고 했다.

이제 막 침대에 누웠는데, 침실 문이 열렸다.

임재욱이 밖에서 들어와 예전처럼 침대에 올라와 긴 팔로 그녀의 허리를 감싸안으며 머리카락에 가볍게 입을 맞추었다.

“자기야, 잘 자.”

유시아는 대충 대답하고서 바로 눈을 감았다.

눈을 감자마자 갑자기 병원 안에서 그가 어떻게 신시연을 위로했을지 궁금해 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신시연이 알고 있는지도 궁금했다.

두 사람이 결혼했다는 사실을.

만약 우울증이 낫지 않는다면 평생 오늘처럼 돌보고 위로해야 하는 노릇일지도 모른다.

...

이러저러한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면서 전혀 마음 편히 잘 수가 없었다.

자기도 모르게 그에게서 멀리 떨어지려고 하며 침대 가장자리 쪽으로 몸을 옮겼다.

임재욱은 바로 눈치를 채고 팔에 힘을 더했다.

“왜 그래?”

“너무 꼭 안아서 불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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