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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2화

필경 그때 신씨 가문에 남은 일가족을 정운시로 데리고 온 건 임재욱 본인이기 때문이다.

이 도시에서 임재욱은 그들의 유일의 버팀목이므로 신서현이 아니더라도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 없는 노릇이었다.

하지만 유시아는 그러한 말들을 듣기 귀찮아졌는데 손을 내밀어 그를 밀쳐내고 홀로 밖에 있는 소파로 다가가 앉았다.

임재욱은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깊이 한숨을 내쉬었다.

유시아에게 이러한 상황을 받아들이게 하는 것에 시간이 좀 필요하고 쉽지 않은 일인 것 같다면서.

임재욱은 수도꼭지를 닫고 한바탕 씻고는 옷방으로 다가가 외출 준비를 마치고 나왔다.

“난 이만 출근하러 갈게. 집에 가만히 있든 아니면 밖에 나가서 좀 돌아다니든 네가 편한 대로 해. 어디로 가든 집에 꼭 돌아오고. 내가 직접 가서 널 잡아 오게 하지 말고.”

말을 마치고 그는 손을 내밀어 테이블 위에서 차키를 가지고 몸을 일으켜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유시아는 여전히 전과 같은 자세로 소파에 앉아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밖을 내다보며 갑자기 쓴웃음을 지었다.

‘유시아, 너 진짜 대박이다.’

임재욱이 신씨 가문에게 도움을 준 것에 대해 불만을 안고 심지어 질투까지 했으니 말이다.

‘이건 좀 아니야.’

살짝 정신을 놓고 있던 그때 집 전화가 갑자기 울리기 시작했다.

유시아는 임재욱이 무엇인가 놓고 간 줄 알고 바로 받았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재욱 오빠...”

간드러진 여자 목소리였고 유시아는 단번에 신시연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어젯밤의 모든 것이 다시 생각나기 시작했고 고개를 들어 2층을 바라보았을 때 신시연이 창가에 서 있던 것도 생각났다.

그뿐만 아니라 외국으로 나가기 전에 기고만장하고 활기가 넘쳤던 그 신시연도 생각이 났다.

분명히 같은 사람이나 한 사람으로 겹쳐보기 힘들었다.

한편, 신시연은 계속 말하고 있었다.

“오빠, 저 무서워요. 우리 엄마 아빠 호시 이대로 돌아가시는 거 아니에요? 만약 두 분 다 돌아가시면 전 어떡하죠? 오빠, 저녁에 이리로 와서 저랑 좀 같이 있어 주면 안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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