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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9화

유시아는 임재욱이 한숨 쉬는 것을 듣고 말머리를 돌렸다.

“이거 물어보려고 전화한 거예요?”

“만나게 된다면, 혹은 임청아가 너한테 있다면 나한테 당장 말해. 절대 날 속이려고 하지 말고.”

임재욱은 말하다가 경고하는 듯한 어투로 강조했다.

“한서준이랑 임청아 사이에 많은 것들이 엮여 있어. 너랑 내가 해결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니야. 행여나 말려 들어갔다가 큰 봉변을 당할지도 몰라. 알았어?”

엄숙하고 진지한 그의 말에 유시아도 겁을 먹은 듯 멍하니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알았어요.”

전화를 끊고 나서야 유시아는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맞은 편, 임청아는 휴게실 소파에 앉아 토실이를 품에 안고 무척이나 여유로워 보였다.

“청아 씨, 잘 생각했어요? 어떻게 할래요?”

임청아는 고개를 들어 유시아를 흘겨보며 물었다.

“자기한테 불똥이 튈까 봐 지금 나 쫓아내려고 그러는 거예요?”

유시아는 한참을 침묵했다.

“그런 이유도 없지 않아 있어요. 임씨 가문의 일은 늘 복잡했고 한서준 씨도 만만한 사람이 아니에요. 말려들어 가고 싶지 않고 무엇보다도 지금 청아 씨 홀몸이 아니잖아요.”

임청아의 순수하면서도 알 듯 말 듯한 두 눈을 바라보며 덧붙였다.

“임산부는 잘 먹고 잘 쉬고 좋은 마인드를 가지고 있어야 해요. 그래야 아이가 건강하게 태어날 수 있거든요.”

임청아는 표정이 살짝 변하더니 쓴웃음을 지으며 물었다.

“지금 할아버지와 서준이 사이에서 선택하라고 압박하고 있는 거 맞죠?”

“언젠가는 해야 할 선택이고 피해 갈 수 없는 일이 잖아요. 배 속의 아이까지 있고.”

임청아는 망성리다가 평탄한 자기 아랫배를 만지며 나지막이 말했다.

“아이... 낳을래요.”

한서준이 어떤 사람이든 무슨 일을 했었든 임청아가 사랑했었던 사람이고 사랑하고 있는 사람이기에 두 사람 사이에 생긴 아이를 어떻게든 품에 안고 싶었다.

만약 임태훈이 뒤에서 수작을 부려 한서준을 구렁이에 빠뜨린 것이라면 그들 세 가족은 해피엔딩을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만약 한서준이 임태훈의 말대로 다른 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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