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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2화

무척이나 가여워 보이는 유시아의 모습을 보고서 임재욱은 끝끝내 항복하고 말았다.

“알았어. 여기서 조금만 기다리고 있어.”

말을 마치고 그는 물건을 내려놓고 아래층에 있는 밀크티 가게로 향했다.

유시아는 휴게존 소파에 앉아 조금 전에 새로 산 원피스를 꺼내어 여기저기 훑어보며 임재욱이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사 온 옷들을 모조리 꺼내어 세심하게 훑어보았지만, 임재욱은 돌아올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다.

망연한 모습으로 주위를 살피던 유시아의 두 눈에 어느새 두렵고 당황한 기색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늘 이러했다.

가장 행복할 때, 가장 기쁠 때, 가장 기대하고 있을 때 뼈저린 아픔이 다가온다는 것.

미지의 불안함을 느끼며 유시아는 물건을 챙겨 들고 임재욱에게 전화를 걸려고 했다.

바로 이때 연한 노란색 원피스를 입은 정유라가 아무런 예고도 없이 시야나 나타나더니 두말하지 않고 바로 유시아 맞은 편에 있는 소파에 앉는 것이었다.

그녀는 웃은 듯 마는 듯한 모습을 입을 열었다.

“시아 씨, 여기서 다 보네요.”

유시아는 덤덤하게 웃으며 인사치레를 건넸다.

“그러게요. 여기서 다 보네요.”

비록 이러한 우연이 무척이나 언짢은 유시아이지만 기본 예절은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정유라는 다리를 꼬고 앉아 무척이나 여유로워 보였다.

웨이브가 살짝 들어간 머릿결과 맞춤형 메이크업은 정유라의 미모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 해주었다.

“재욱 씨 기다리고 있는 거예요?”

“혹시 저한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는 거예요?”

“그만 기다려요. 재욱 씨, 오늘 밤 집에 가지 않을 거예요.”

그 말을 듣고서 유시아는 동공이 살짝 흔들렸다.

가능하다면 이 모든 게 정유라의 이간질 수법이라고 믿고 싶었다.

하지만 지난번 임청아 약혼식에서도 이러한 말을 했었고 그 말이 사실임을 이미 입증까지 끝냈다.

그 말인즉슨, 정유라의 말에 믿음성이 있다는 것이다.

임재욱에 관해 유시아보다 훨씬 더 많이 알고 있는 사람이다.

정유라는 바로 그 이유를 설명해 주었다.

“신서현 씨 부모님께서 위독하시거든요. 그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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