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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1화

임재욱의 말을 듣고서 유시아는 그제야 알았다.

두 가문 사이에 예로부터 깊은 원한이 있었다는 것을.

왠지 모르게 막장 드라마와 같은 스토리가 펼쳐질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임재욱은 유시아가 먹기 좋도록 스테이크를 잘라주며 계속 말했다.

“할아버지께서 꽤 흥미진진하게 말씀하셨는데, 듣고 싶지 않아서 그냥 대충 흘려들었어. 청아 아빠가 건드려서는 안 되는 여자를 건드렸고 20년 뒤에 그에 마땅한 대가도 치르게 되었다는 것. 이 정도만 알고 있어.”

임청아와 임재욱은 엄마가 다른 의붓남매이다.

임재욱은 매번 아빠에 대해 언급할 때마다 늘 ‘청아 아빠’라고 표현하며 자기 아빠라고 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아주 간단하고 쓸쓸하다.

‘청아 아빠’의 원나잇으로 임재욱이 이 세상에 태어났지만, 그 외에 아무것도 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빠라는 소리는 그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는 임재욱이다.

유시아는 손에 들고 있던 포크에 힘을 살짝 주며 물었다.

“청아 씨는 알고 있어요? 할아버지께서 청아 씨한테도 얘기해준 적이 있나요?”

“그건 나도 모르겠어. 나 또한 할아버지한테서 겨우 이 정도밖에 알아내지 못했거든.”

이에 관해 별다른 흥미를 느끼지 못했는지 임재욱은 말머리를 돌리려고 했다.

한 손으로 유시아에게 주스를 따라주며 다시 한번 강조했다.

“암튼 넌 절대 끼어들지 마.”

유시아는 잠시 생각하더니 고개를 들고서 대답했다.

“알았어요.”

식사를 마치고 임재욱은 근처에 있는 백화점으로 유시아를 데리고 갔다.

마침 여름 시즌이라 예쁜 원피스들이 매장을 가득 채웠고 저절로 눈이 휘둥그레지는 정도였다.

기분이 제법 좋아 보이는 임재욱은 유시아의 손을 잡고서 이 매장 저 매장 돌아다니며 자기 취향대로 원피스를 고르기도 했다.

피팅룸으로 들어가 입어 보라고 하며 밀어 넣기까지 했다.

하지만 유시아에게는 필요하지 않은 쇼핑을 함부로 하는 습관이 없어 바로 그를 말리기 시작했다.

“그만해요. 이것만으로도 충분해요. 매일 다른 원피스를 입는다고 해도 내년까지 입어야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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