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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0화

오후쯤, 유시아가 한창 수업에 열중하고 있을 때 임재욱이 차를 몰고 찾아왔다.

한동안 신씨 가문의 일로 야근하는 것이 생활의 일부가 되어 있었는데, 갑자기 일찍 찾아온 그를 보고 유시아는 가슴이 덜컹거렸다.

낮에 전화까지 와서 임청아를 받아들이지 말라고 경고했었는데, 이렇게 일찍 퇴근하자마자 온 것을 보면 뭔가 알고 있는 게 아닐지 의심이 들었다.

유시아는 불안한 마음을 안고 펜을 내려놓고 그를 향해 다가갔다.

“재욱 씨, 이렇게 일찍 무슨 일이에요?”

“회사에 마침 일도 없고 해서 일찍 데리러 왔지.”

임재욱은 말하면서 손을 내밀어 그녀의 옷깃을 정리해 주었다.

“오래간만에 일찍 퇴근했는데, 오늘 저녁 시간은 온전히 우리 둘만 보내자.”

유시아는 웃으며 대답했다.

“그래요. 일단 내려가서 좀 기다리고 있어요. 수업 끝나는 대로 퇴근하면 돼요.”

강의실로 돌아온 유시아는 수업을 이어갔고 그들에게 그림을 그리게 하고는 임재욱과 함께 화실을 떠났다.

오랜만에 보내는 둘만의 시간이라 임재욱은 특별히 꽤 고급스러운 레스토랑에 룸으로 예약하여 만찬을 즐기려고 했다.

주문을 다 하고서 음식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동안에 한서준으로부터 갑자기 전화가 왔다.

유시아는 화면에 떠오른 ‘한서준’ 석 자를 보고서 바로 임청아에 대해서 물어보려고 온 전화라며 알아차렸다.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 전화를 받았는데.

“여보세요.”

“여보세요, 유시아.”

한서준은 다급한 목소리로 물었다.

“청아 요즘 너한테 연락한 적 있어?”

“없는데요.”

유시아는 모른 척하며 물었다.

“왜 그래요? 싸웠어요?”

한서준은 정면으로 대답하지 않았다.

“청아할 친분이 있는 사람들과 모두 연락해 보았는데, 다들 없다고 그랬어. 유시아, 청아 지금 홀몸이 아니야, 그만큼 중요한 상황이니 청아 어디에 있는지 알게 되면 꼭 알려줘.”

유시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요.”

전화를 마치고 나서야 맞은편에 앉아 있는 임재욱이 웃는 듯 마는듯한 얼굴로 자기를보고 있음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 눈빛에 유시아는 순간 도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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