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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6화

신시연은 아랑곳하지 않고 기어이 유시아 쪽으로 향하려고 발버둥을 쳤다.

“죽여버릴 거야! 죽여버릴 거라고!”

유시아는 화들짝 놀란 동시에 의문이 들기도 했다.

해외로 가기 전까지만 해도 이 정도로 미워한 적이 없는 것 같았는데...

오랜만에 얼굴을 마주치는 것이지만 그 한이 줄어들기는커녕 점점 더 깊어져 간 것만 같았다.

‘뭔가 이상해.’

유시아 옆에 서 있던 학생도 살짝 놀랐는지 유시아의 치맛자락을 꼭 잡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시아쌤, 무서워요.”

“괜찮아.”

유시아는 바로 학생을 들어 안았고 천천히 다독였다.

“다른 거 먹으러 가자.”

말을 마치고 학생을 데리고 바로 그 식당에서 걸어 나왔다.

단숨에 한참을 내달리고서 근처에 있는 햄버거 가게로 들어가 햄버거 세트를 주문해 주었다.

학생은 맛있는 음식을 먹어서인지, 머리가 인제 아프지 않아서인지, 주위에 위험한 요소가 없어서인지 갑자기 말 문이 터졌다.

“시아쌤, 조금 전에 그 아주머니는 누구예요? 왜 재욱 아저씨랑 같이 있는 거예요?”

임재욱은 가끔 유시아의 화실을 찾아갔었고 기분이 좋을 때 학생들에게 사탕까지 나누어 준 적이 있다.

하여 학생들은 임재욱을 어느 정도 알고 있고 유시아의 남자 친구라는 것도 알고 있다.

요즘 아이들은 하도 일찍 성숙하는 편이라 모르는 게 거의 없다.

“시아쌤, 혹시 조금 전에 본 그 아주머니 말이에요... 제삼자예요?”

“함부로 말하면 안 돼.”

유시아는 티슈 한 장으로 학생의 입가를 닦아주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조금 전에 네가 본 그 아주머니는 아저씨 친구야. 지금 몸이 좀 아프셔서 아저씨 도움이 필요한 거야.”

신시연이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임재욱은 이미 유시아에게 말해 준 바가 있다.

그러한 전제 상황을 알고서 조금 전 그 상황과 연결해 본다면 이해가 가기도 했다.

입맛이 없는 유시아는 학생이 다 먹기까지 묵묵히 기다렸다가 다시 병원으로 돌아가 검사 결과를 찾았다.

다행히 큰 문제는 없었고 피부만 살짝 긁힌 것뿐이었다.

유시아는 그제야 한숨을 돌리게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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