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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8화

다만 두 사람 사이에 벌써 문제가 생길 줄은 몰랐다.

“그 여자, 서준이랑 죽마고우예요. 어릴 적부터 해외에서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함께 그 모든 세월을 함께했다고 그래요.”

임청아는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서준이 부모님이 뵈러 갔을 때 그 여자 만난 적 있어요. 그때 서준이를 좋아하고 있구나 하고 이미 눈치도 챘었어요. 근데 서준이가 그러더라고요, 두 사람 사이는 사랑이 아니라 우정이라면서... 그래서 그 말을 믿었어요.”

“...”

“근데 그 사진들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었어요. 서준이 말로는 할아버지께서 우리 두 사람 갈라놓으시려고 일부러 그런 거라면서 할아버지는 단 한 번도 우리를 진심으로 축복해 준 적이 없다면서 그러더군요. 그리고 할아버지는 서준이가 날 속이고 있다면서 나를 집에 가둔 채 서준이를 만나지 못하게 했어요...”

임청아는 목소리에는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아픔과 불안함이 깃들여 있었다.

“두 사람 모두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인데, 그동안 내내 천진난만하게 그들 또한 나를 사랑하고 있다고 여겼었는데, 그게 아니었던 것 같아요. 모두 나를 위해서 한 발짝씩 뒤로 물러설 법도 한데, 두 사람 사이에서 선택하라고 압박하고 있는 것만 같아요. 시야 씨, 내가 어느 쪽을 믿어야 할까요? 어릴 적부터 나를 예뻐해 주신 할아버지를 믿어야 할까요? 아니면 내 생애 첫 남자 친구이자 내가 가장 사랑하고 평생을 함께하고 싶은 서준이를 믿어야 할 까요?”

그녀의 말을 들은 유시아 역시 머릿속이 여간 복잡하지 않았다.

실은 마음속의 저울이 임태훈을 향해 기울어 있기는 했다.

할아버지로서 임청아에 대한 임태훈의 사랑은 모두가 봐 온 것이 있다.

어릴 적부터 함께 해온 두 사람이므로 임태훈은 적어도 무조건 임청아를 위해 모든 행동을 했을 것이다.

그리고 한서준에 대해서 그의 인품 단 하나만으로 감히 뭐라고 판단할 수가 없었다.

결국 외부인이니 두 사람을 뭐라고 평가할 수 없다는 말이다.

이때 유시아는 또 다른 일이 생각났다.

“어젯밤, 병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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