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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1화

지난번에는 딱 반나절 동안 임재욱의 아내로 지냈었는데, 이번에는 무려 이틀이나 혼인 관계를 유지했다.

지난번에 비하면 엄청 운이 좋은 것이다.

사람은 만족할 줄 알아야 하고 자기 것이 아닌 물건이라 사람을 바라지 말아야 한다.

이틀... 48시간...

유시아에게 있어서 이 정도면 충분하다.

임재욱의 물건, 돈, 그리고 사람까지 유시아는 그 무엇도 원하지 않는다.

임재욱에게 멀어져 평생 보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결말이다.

그가 그러한 일을 할 때 그만의 이유가 있듯이 유시아 역시 자기만의 견지가 있는 것이다.

길이 다르면 굳이 같이 걸음 맞춰 걸을 필요가 없다.

이쯤에서 헤어지는 것이 가장 좋은 해결 방법일 지도 모른다.

“이혼...”

임재욱은 나지막이 이 두 글자를 곱씹더니 가볍게 씩 웃었다.

“유시아, 꿈도 꾸지 마!”

임재욱은 유시아의 몸을 돌려 자기와 마주하게 했다.

“너도 소현우 어머니 챙겼잖아. 아니, 챙기고 있잖아! 근데 왜 나한테는 그러지 못하게 하는 건데? 같은 입장이잖아! 내가 너한테 하얀 거짓말을 해서 그게 용서가 안 돼? 응?”

“똑같지 않아요.”

“어머님은 살날이 얼마 남지 않으셨고, 여자잖아요. 하지만 신시연은 다르잖아요. 신서현 여동생이고 닮은 구석도 제법 많고 우울증까지 있어서 재욱 씨 보살핌이 필요하고...”

예전에 신시연과 마찰이 생길 때마다 임재욱은 주저 없이 신시연의 편을 들어 주었고 모든 잘못을 유시아에게 돌렸다.

신시연이 극도로 어리석은 수단으로 유시아를 모험했을 때도 임재욱은 유시아를 믿지 않았었다.

그 이유는 단 하나, 유시아는 유병철의 딸이기 때문이다.

신서현을 차로 들이박아 죽여 버린 범죄자의 딸이기 때문에 용서가 되지 않는 것이다.

악몽 같은 그 시절로 돌아가라는 건 유시아를 두 번 죽이니 격이다.

이젠 제발 그 악몽에서 벗어나고 싶은 유시이다.

전에는 신서현을 이길 수가 없었고 지금은 역시 신시연을 이길 리가 없었다.

두려워서 항복하는 것이고 모든 것을 선뜻 양보하는 것이다.

“유시아!”

임재욱은 그녀의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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