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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4화

핸들을 잡고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들어 보니 신시연의 도우미 김향화였다.

임재욱은 눈살을 찌푸리며 수신 버튼을 눌렀다.

“여보세요?”

전화기 너머 다소 떨리는 듯한 김향화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대표님, 얼른 TK 대학 병원으로 좀 와보세요. 아가씨께서... 자살 시도를 하셨어요...”

순간 임재욱은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

“네? 어떻게 된 겁니까?”

유시아는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

한편, 김향화의 목소리가 계속 들려왔다.

“아가씨께서 대표님께 전화를 드렸는데, 받지 않으셨다고 자기를 버리셨다고 그러면서 한참 동안 울고 있었어요. 옆에서 계속 타일러 주고 있었는데, 갑자기 과일을 사달라고 하시면서 저를 밖으로 내보내시고 다시 돌아와 보니 이미...”

“알았어요.”

“일단 조급해하지 말고 잘 지키고 있어요. 금방 갈게요.”

말을 마치고 임재욱은 전화를 끊고 유시아를 바라보았다.

“시아야...”

“저기 앞에 세워주면 돼요.”

유시아는 그를 바라보며 가볍게 웃는 듯했다.

“마침 외식이나 하고 지하철 타고 집에 가면 돼요.”

임재욱은 눈살을 찌푸린 채 양손으로 핸들을 꼭 잡고서 멈출 생각을 하지 않았다.

“시연이 자살 시도했다고 그러는 데 가서 위로 좀 해줘야 할 것 같아. 같이 보러 가자. 그러고 나서 같이 밥 먹고 같이 집에 가자.”

그 말을 듣고서 유시아는 씁쓸하게 웃으며 고개를 돌려 밖을 내다보았다.

“나를 보고 싶지 않아 할 것 같은데요.”

이치가 없는 말은 아니다.

전에 신시연은 유병철이 신서현을 죽었다는 이유로 내내 유시아에게 시비를 걸었었다.

요즘 부모님께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고 유일한 친언니가 한창 그리워질 시기인데, 이때 유시와 마주하게 된다면 그건 좀 억지가 아닌가 싶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임재욱은 망설이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얼마 걸리지 않을 거야. 두 사람 마주치게 하지도 않을게. 넌 차에서 기다리기만 하면 돼.”

“...”

유시아는 더 이상 할 말이 없었고 임재욱의 말에 순순히 따를 수밖에 없었다.

임재욱은 백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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