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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1화

늦은 밤, 그린레이크.

홀로 1층 소파에 멍하니 앉아 있는 유시아.

초점을 잃은 두 눈으로 텔레비전을 바라보고 있으나 마음은 다른 곳에 가 있었다.

10시가 넘었음에도 임재욱은 돌아오지 않았다.

심지어 전화 한 통도 없었다.

허씨 아주머니가 따뜻한 우유 한 잔을 들고 부엌에서 걸어 나왔다.

우유를 테이블 위에 놓고 나지막이 입을 여는데.

“아가씨, 인제 그만 올라가셔서 쉬세요.”

“네... 고마워요...”

유시아는 우유를 건네받고 한 모금 마시고는 덧붙였다.

“아직 졸리지 않아서 그래요. 재욱 씨 오는 거 보고 자려고요. 얼른 들어가서 쉬세요. 재욱 씨 오면 제가 알아서 챙겨줄게요.”

한사코 자기 뜻을 견지하는 유시아를 바라보며 허씨 아주머니는 더 이상 말하지 않고 위층으로 올라가 담요 하나를 가지고 내려왔다.

유시아에게 담요를 건네주고서 자기 방으로 돌아갔다.

밤은 점점 깊어지고 텅 빈 거실은 유난히 쌀쌀했다.

에어컨을 켜고 있음에도 한겨울의 추위가 느껴지는 것만 같았다.

유시아는 담요로 몸을 꼭 감싼 채 소파에 기대었다.

시간이 흐를 수록 서서히 졸음도 밀려왔다.

그렇게 잠자리에 들려고 하던 그때 누군가가 얼굴에 뽀뽀를 하는 것처럼 간지러웠다.

뒤로 살짝 피했는데 갑자기 몸이 공중에 둥둥 떠 있는 것만 같았다.

그 사람이 유시아를 들어 안아 위층으로 향했다.

유시아는 마침내 천천히 눈을 떴는데, 익숙한 그의 턱과 목젖이 보였다.

자기도 모르게 두 팔로 남자의 목을 살포시 감싸안으며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오늘도 많이 늦었네요.”

“회사에 갑자기 일이 생겨서 야근 좀 하고 왔어.”

임재욱은 말하면서 침실로 들어와 그녀를 포근한 침대 위로 살포시 내려놓았다.

이윽고 그 위로 확 덮쳐왔는데.

“왜 아직 자지 않은 거야? 혼자서 밤새 드라마 보기로 한 거야? 그러다가 감기라도 걸리면 어떻게 하려고.”

유시아는 웃으며 뭐라고 말하고 싶었으나 그 순간 갑자기 코를 찌르는 듯한 냄새가 풍겨왔다.

“소독수 냄새! 재욱 씨 몸에서 소독수 냄새가 진동해요.”

순간 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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