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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0화

“그래?”

임재욱은 되물으며 음흉한 표정으로 말했다.

“급할수록 직진해야 하는 거 아니고? 나 매일 밤 직진하는데?”

“...”

평소에 세상 차가워 보이는 남자가 인제 19금 드립도 마구 날리고 있다.

자기가 알고 있던 임재욱이 맞는가 싶기도 했다.

이제 막 반박하려고 하던 그 순간 멀지 않은 곳에서 누군가가 두 사람을 한사코 노려보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유시아는 그 사람의 시선을 마주하며 보았는데, 테이블 앞에 앉아 있는 정유라가 보였다.

정유라는 지금 웃는 듯 마는 듯 유시아를 보고 있다.

임재욱과 ‘이혼’한 건 사실이나 두 가문의 친분으로 임씨 가문에 이와 같은 일이 있게 되면 정유라는 무조건 오게 되어 있다.

시선이 마주치고 난 뒤 유시아는 아랫입술을 살포시 사리 물고 더 이상 임재욱과 장난을 쓰지 않고 고개를 돌려 무대 위에 있는 한서준과 임청아를 바라보았다.

임재욱은 이런 자리에 별로 흥미가 없는 편이라 아주 산만했다.

무대 위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축제이겠지만 자기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면서.

하여 그는 유시아의 손을 잡아당겨 만지작거리며 모든 신경을 그녀에게 쏟아부었다.

함께 하는 커플 팔찌를 보고서 어린아이처럼 웃기도 하면서.

바로 그때 주머니에 있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발신자 번호를 확인하고서 그는 유시아의 손을 내려놓고 밖으로 향했다.

산만한 그와 달리 유시아는 무대 위에 있는 두 사람에게 신경이 집중되어 있어서 그가 언제 떠났는지 완전히 모르고 있었다.

결혼식이 끝나고 나서야 옆자리가 한동안 비어있었음을 뒤늦게 알아차렸는데.

핸드폰에 메시지 한 통이 와 있었다.

[시아야, 갑자기 해외에서 바이어가 와서 먼저 가봐야 할 것 같아. 강 비서 차 타고 먼저 집에 가. 나 기다리지 말고.]

유시아는 눈살을 찌푸렸지만 방해하지 않기로 하고 혼자서 밖으로 나갔다.

문 앞으로 나오자 멀지 않은 곳에 자기를 기다리고 있는 듯한 정유라가 보였다.

유시아가 나오는 것을 정유라는 성큼성큼 다가와 입을 열었는데.

“시야 씨, 재욱 씨랑 같이 온 거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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