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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8화

두 사람의 집인 만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려놓아야 뭔가 화목해 보일 것 같았다.

노트북으로 사진을 일일이 다 옮기고 나서야 졸음이 밀려와 유시아는 바로 침대로 올라가 자려고 했다.

밤새 숙면을 취한 유시아는 깨어나자마자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아침을 먹으려고 내려갔는데, 부엌 테이블 쪽에 앉아 있는 임재욱이 보였다.

슈트를 차려입은 그는 지금 당장 출근하려는 그런 모습이었다.

“시아야, 잘 잤어?”

임재욱은 먼저 인사를 건넸다.

“좀 더 자지 그랬어.”

“잘 잤어요.”

유시아는 대답하고서 테이블로 다가와 그의 맞은편에 앉았다.

“언제 온 거예요?”

“새벽에 왔어. 네가 하도 깊이 자고 있어서 깨우지 않았어.”

임재욱은 말하면서 그녀를 향해 웃었다.

“내가 다른 식으로 널 깨웠다면, 넌 아마 아직도 자고 있을걸?”

아침부터 훅 들어온 임재욱의 너스레에 유시아는 얼굴이 화끈 달아올라 테이블 밑에서 그를 호되게 밟았다.

“뭐라는 거예요!”

임재욱은 웃으며 잔에 남아 있는 커피를 깨끗하게 마시고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럼, 난 출근하러 간다. 화실에 가지 않아도 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오늘 계속 집에 있을 거야? 아니면 나가서 놀 거야?”

“현우 어머니 뵈러 가고 싶은데요.”

임재욱은 잠시 생각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연세도 있으신 데 사람이 얼마나 그립겠어. 아들도 잃고 돈도 잃고 친척들마저 멀리하고 있잖아.”

전혀 생각하지 못한 그의 말에 유시아는 웃었다.

“오늘따라 마음이 엄청 넓네요?”

전 남편 어머니를 만나러 간다고 했을 때 그가 당연히 싫어할 줄 알았으니 말이다.

임재욱은 웃으며 말했는데.

“어르신이랑 굳이 그럴 필요는 없잖아.”

말하면서 고개를 숙여 얼굴을 유시아의 입가로 기울였다.

“자, 뽀뽀. 얼른 출근하러 가야 해.”

다행히 하인들도 없어서 유시아는 그의 볼에 가볍게 뽀뽀했다.

“됐어요. 얼른 가 봐요.”

임재욱은 그녀의 이마에 ‘답례’를 하고서 차 키를 들고 집을 나섰다.

아침을 먹고 난 뒤 유시아도 위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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