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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0화

임재욱은 시간을 빼서 유시아를 데리고 맞춤 제작 숍으로 행했다.

약혼식에 어울릴 만한 드레스로 유시아에게 선물해 줄 생각이었다.

그렇게 사이즈를 재고 디자인을 고르고 나서 두 사람은 근처에 있는 백화점으로 갔다.

임청아에게 줄 약혼 선물을 고르려고.

비록 이복동생인 임청아에게 아무런 감정이 없지만 아이를 가지고 약혼까지 하는 건 축하할 만한 일이다.

임재욱은 무척이나 부러웠고 속으로 은은히 바라기도 했다.

임청아에게 선물을 전하며 그 복을 이어받으려고 했다.

어쩌면 그 운과 복을 이어받아 유시아와 곧 좋은 일이 생길 수도 있고 말이다.

두 사람은 백화점을 돌다가 선물 숍에 들어섰다.

임재욱은 단번에 조각 배가 눈에 들어왔고 유시아는 나무로 만든 오르골이 마음에 들었다.

별로 망설이지도 않고 유시아는 바로 말했다.

“재욱 씨는 저거 사고 난 오르골로 할래요. 선물은 많을수록 좋잖아요.”

하지만 임재욱은 즉시 반박 의견을 드러냈다.

“안 돼. 우린 한 가족인데, 선물은 하나만 해야 해.”

“뭐라고 그러는 거예요.”

유시아는 발을 동동 그렸다.

“재욱 씨, 우리 아직 결혼도 하지 않았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가족이라고 할 수 없죠.”

“매일 같이 먹고 같이 자는 데, 가족이나 다름없잖아.”

임재욱은 당당하게 그럴 듯이 말했다.

이에 대해 열띤 토론을 하고 있을 때, 멀지 않은 곳에서 한서준과 임청아가 다가오는것이 보였다.

두 사람은 커플 셔츠를 입고 다정하게 걸어왔다.

임청아는 아이를 품고 나서 하이힐을 거두고 편안한 운동화로 바꿔 신게 되었다.

한 손에 밀크티를 들고 한서준의 팔짱을 낀 채로 수호 기사에게 보호받는 공주님처럼 보였다.

임청아의 성질을 죽이고 얌전한 모습만 드러내게 할 수 있는 사람이 오직 한서준 뿐인 것만 같았다.

“임 대표님, 유시아 씨...”

한서준은 두 사람을 보자마자 자연스레 임청아를 데리고 인사하러 왔다.

“쇼핑하러 나온 거예요?”

임재욱도 웃으며 말했다.

“약혼 선물로 뭘 주면 좋을지 보러 나온 거예요.”

웃는 얼굴에 침 뱉을 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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