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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8화

유시아는 몰래 한숨을 내쉬었다.

이때 뒤에서 안내 데스크 직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시아쌤, 솔로들 배 아프게 그렇게 대놓고 염장 지르면 안 되는 거 아니에요...”

소리에 따라 고개를 돌려보니 무척이나 부러워하는 안내 데스크 직원의 표정이 시야로 들어왔다.

유시아는 살짝 멋쩍어하며 웃더니 가방을 들고 위층으로 올라갔다.

2시간 정도 수업하고 나서 퇴근 시간이 되자 임재욱이 제시간에 맞춰 픽업하러 와 있었다.

그는 유시아를 데리고 샤브샤브 먹으러 갔다.

“할아버지한테서 전화가 왔었는데, 다음 주 화요일에 집으로 한 번 오라고 하셨어. 같이 먹자고 그러셨어.”

유시아는 순간 얼어붙고 말았다.

천천히 고개를 들어 망설이며 입을 여는데.

“재욱 씨만 부른 거 아니에요...”

자기를 좋아할 리가 없는 임태훈이라 생각하며 임재욱에게 먼저 전화를 걸어 집으로 초대할 리도 없다고 여겼다.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불가능하게 여겨졌다.

임재욱은 유시아에게 채소를 건네주면서 말했다.

“시아야, 넌 내 여자야. 내 여자라면 당연히 나랑 같이 가야 하는 거 아니야? 앞으로 우리 집이 곧 네 집이 될 것인데, 그곳에서 지내지 않아도 가족 모임에는 참석해야 해.”

유시아는 고개를 다시 푹 숙였고 젓가락도 더 이상 움직이지 못했다.

임재욱은 유시아를 데리고 임태훈의 칠순 잔치에 참석했을 뿐만 아니라 이제는 집안 모임까지 데리고 갈 생각이다.

이 모든 건 딱 한 가지 사실만을 설명해 주고 있다.

간단한 연애만이 아니라 유시아를 아내로 맞이하며 임씨 가문의 일원으로 들이려고 한다는 것.

임재욱은 오랫동안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고 깊은 생각에 잠겨 있는 듯한 유시아를 바라보며 웃으며 물었다.

“무슨 생각 하고 있어?”

유시아는 대답하지 않고 질문을 질문으로 받아버렸다.

“그게 무슨 뜻인지 알아요? 나를 그 집으로 데리고 간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아냐고요?”

“알아. 넌 앞으로 임씨 가문의 일원이 될 것이고 내 아내가 되리라는 것.”

임재욱은 꿀이 뚝뚝 떨어지는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거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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