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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8화

“안 되는 것도 아닌데.”

번산은 입가에 사악한 웃음을 자아내며 대단히 자신만만한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너는 어떻게 나에게 감사할 거야?”

그가 보기에 자신은 지금 악의 몸을 얻었으니 이미 천하무적이다.

노복이 지구에서 비바람을 일으킨 것은, 순전히 지구에 신경의 강자가 많지 않아서 실력으로 그를 깔아뭉갤 수 없었기 때문이다.

지금의 번산이 상대한다면, 노복이 상고시대의 전성기였더라도 상대가 되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판단해 보면, 노복이 서현우의 몸에 남긴 사악한 기운을 번산이 제거하는 건 어렵지 않을 것이다.

“어떻게 감사를 받기를 원해?”

서현우가 눈을 가늘게 떴다.

번산의 자신감과는 달리 서현우는 이에 대해 아무런 신심도 없었다.

‘지금의 번산이 비록 강해서 무적이라고 할 수 있어.’

‘그러나 노복은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오래된 존재의 몸에서 벗겨진 한 가닥의 기운이야.’

‘그 이름은 입으로 말을 해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억압을 받게 돼.’

‘번산이 과연 혈악의 힘과 어우러진 사악한 기운을 벗겨낼 수 있을까?’

그러나 어쨌든 서현우는 시도해보고 싶었다.

실패해도 예상했던 일이기에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

만일 성공한다면 그것은 의외의 기쁨이다.

지금부터 내가 주도하겠어!

번산이 거만하게 입을 열었다.

“노부가 동쪽을 말하면 너는 서쪽을 말하면 안 돼. 노부가 네게 시키면 시킨 대로 해야 해. 만약 말을 듣지 않는다면, 노부는 네게 죽는 것보다 못한 고통을 맛보게 할 수 있는 온갖 방법이 있어!”

서현우의 눈빛이 싸늘해졌다.

‘이 늙은이가 이제 천하를 제패할 수 있는 실력을 갖게 되니, 진정한 성품을 드러내기 시작했어.’

‘나쁜 생각하고 어떻게 잘 어울리겠어?’

그동안 조금도 내색하지 않았던 것은, 전적으로 그의 영혼의 상태가 서현우에게 의지해야 살아남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그는 공생계약에 얽매여 있어서 서현우를 죽일 수는 없지만, 말을 듣지 않으면 온갖 고통을 받게 해서 사는 게 죽는 것보다 못하게 만들고, 죽는 것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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