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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1화

홍세령은 결코 의외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자신이 서현우의 입장이라면 그럴 것이다.

이런 큰 비밀은 이만저만한 일이 아니다. 가장 가까운 사람이 아니라면 일단 누설된다면 그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

“내가 당신의 비밀을 누설하지 않을 거라고 말한다면, 당신은 믿겠어요?”

홍세령이 서현우에게 물었다.

서현우는 홍세령을 깊이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이다가 다시 고개를 저었다.

홍세령은 쓴웃음을 지었다.

서현우의 뜻을 이해할 수 있었다.

서현우는 믿지만 믿는다고 안심이 되는 것은 아니다.

만약 홍세령이 그를 만족시킬 만한 보증을 하지 못한다면, 서현우는 반드시 손을 써서 대가를 아끼지 않고 위협을 소멸하게 만들 것이다.

“나, 홍세령은 정혈 맹세를 하겠습니다.”

홍세령이 오른손을 들어 올리자 눈썹 속의 붉은 연꽃에서 한 방울의 선혈이 흘러나왔다.

동시에 오른손 검지 손가락에도 한 방울의 선혈이 맺혔다. 이 둘이 융합하면서 수정 같은 광택을 반짝이고 있었다.

“만약 내가 이곳에서 보고 들은 것을 어떤 방식으로든 누구에게라도 누설한다면, 반드시 시신은 완전히 없어질 것입니다...”

홍세령이 맹세를 마치자 그 피 한 방울은 다시 눈썹에 녹아들었다. 서현우는 만족스럽게 웃기 시작했다.

‘이 여자는 세상 물정을 잘 아네.’

서현우는 손을 쓰기를 원하지 않았다. 길을 오면서는 말할 것도 없이 홍세령과 잘 지냈다.

홍세령의 배경인 신의 경지 중기인 스승만 해도 서현우를 골치 아프게 하기에 충분했다.

홍세령이 만약 분별 있게 굴지 않았다면 서현우는 손을 써서 죽일 수밖에 없었다. 신급 강자의 능력으로 자신의 제자가 어디에서 죽었는지, 누구의 손에 죽었는지 알 수 없는 것은 아니다.

헛되이 신급의 적을 하나 더 만드는 것도 서현우에게는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다.

‘이제는 됐어.’

홍세령의 정혈 맹세는 서현우를 안심시켜서 모두 기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서현우가 홍세령에게 말했다.

“미안해요. 당신도 일이 중대하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겁니다. 나는 신중하게 대응하지 않을 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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