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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7화

쏴!

홍색 반딧불이 나침반에 들어간 순간 찬란한 빛이 피어났다.

청색 나침반이 크리스털 같은 붉은색으로 변했지만, 청색의 테두리 라인이 그대로 남아 있어서 질감이 좋았다.

서현우가 백여 개의 혈석을 던지자 곧 나침반의 공간에서 희열감이 전해오는 것을 느꼈다.

“피 한 방울이 필요해!”

번산이 얼른 소리쳤다.

서현우가 엄지 손톱으로 검지에 상처를 냈다.

세 방울의 선혈이 나침반에 떨어지자, 나침반 전체가 다시 눈부신 빛을 발했다.

이 기회를 틈타서 나침반과 자신을 연동시키는 조작을 했다.

이것이 마지막 단계였다.

점점 나침반에서 빛이 사라졌다.

핏빛의 나침반은 수수하고 고풍스러운 모습으로 변했다.

서현우가 마음을 움직이자, 나침반이 그의 몸 주위에 떠서 빙글빙글 돌기 시작했다.

마치 자신의 손발을 놀리는 듯했다!

“큰 성과를 거두었으니 빨리 장소를 옮겨. 조금 전의 빛 때문에 많은 생물들이 정탐하러 올 거야.”

번산이 일깨워주었다.

사실 번산이 일깨워줄 필요도 없었다. 서현우는 이미 이 문제를 생각했기에, 바싹 마른 나무구멍을 뚫고 훌쩍 뛰어갔다.

바로 그때 늑대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백장 밖에서 푸른 늑대 한 마리가 빠르게 다가왔다. 서현우가 재빨리 도망가는 것을 보자 입을 벌리더니 입에서 푸른 초승달 모양의 칼날을 뿜어냈다.

바람의 칼날이 지나가는 곳은 화초와 나무를 막론하고 모두 소멸되어 없어졌다.

“이런 X발!”

서현우는 참지 못하고 막말을 했다.

‘나는 운도 정말 지지리도 없어, 또 신급의 생물이야!’

도망가는 속도를 조금도 늦추지 않은 채 서현우는 나침반을 재촉해서 뒤를 막았다.

옅은 핏빛의 장벽이 나타났다.

쾅!

바람의 칼날이 부딪치면서 귀청이 터질 듯한 폭발음이 났다.

폭발로 인한 폭풍이 용솟음치면서, 거대한 힘이 자신을 앞으로 밀고 있다고 느꼈다.

서현우는 결코 저항하지 않았다. 이 힘을 빌어서 더욱 빠른 속도로 먼 곳으로 도망쳤고 곧 사라졌다.

거대한 늑대는 십여 리를 쫓다가 서현우의 종적을 잃어버리자, 화가 나서 하늘을 우러러 길게 울부짖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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