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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9화

“무슨 뜻이야?”

서현우의 안색이 변했다.

“흥분하지 말고 내 말을 들어.”

번산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육신이 없어. 일단 손을 써서 공간의 장벽을 열면 령혼체는 순식간에 공간의 역량에 의해 없어지게 돼.”

“나한테 빙의하면 안 돼? 그때 극무를 속인 것처럼?”

서현우가 다급하게 말했다.

번산이 말했다.

“그때는 내 영혼의 힘이 약해서 너에게 해를 끼치지 않았지만, 지금은 안 돼. 너의 육신의 강도가 이미 내 영혼의 부착을 지탱하기에 부족해.”

서현우의 얼굴은 더없이 일그러졌다.

“설마 다른 방법이 없단 말이야?”

“내가 한 신급의 강자에게 공간의 장벽을 열도록 강요할 수는 있어. 그러나 지구의 좌표를 확정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야. 게다가 그 신급 강자가 너에게 열어준 것이 바로 지구의 공간 장벽이라는 것을 확신할 수 없어. 만약 어떤 험악한 곳으로 전송되면, 다시 지구의 좌표점을 찾는 것이 더없이 어려워질 거야.”

‘사실 번산은 아주 보수적으로 말한 거야.’

‘완전히 낯선 세상에서 길을 잃는다면, 지구의 좌표를 알아내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야.’

‘게다가 그곳에 신급의 강자가 있는지, 수라계의 공간 장벽을 다시 뚫을 수 있는지도 확실치 않아.’

‘불확실한 요소가 너무 많아.’

‘억지로 강행한다면 목숨을 가지고 농담을 하는 거야.’

“방법이 또 있어?”

침묵하던 서현우가 물었다.

“그리고.”

번산이 한숨을 내쉬었다.

“내가 강제로 내가 신의 경지에 발을 들여놓은 깨달음을 너에게 주입할 수 있지만, 반드시 네가 나의 깨달음을 복제해서 신의 경지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다는 것은 아니야. 너는 사람마다 길이 다르고 깨달음이 다르며 신의 경지에 발을 들여놓는 방향도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해.”

“게다가, 너의 바탕과 축적된 실력은 신급 경지와 비교해서, 아직 일정한 차이가 있어. 일단 실패하면, 결과는 네가 잘 알 거야.”

서현우는 이를 악물었다.

비록 가슴이 설렜지만, 그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나도 내 영혼의 힘을 없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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