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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1화 도망치다 

“안 돼요. 이러면 저 도망자가 되는 거라고요.”

권하윤은 민도준의 팔을 다급히 잡아당겼다.

“얼른 차 세워요.”

하지만 도준은 오히려 하윤의 손을 꼭 잡아 핸들에 올려 놓더니 가벼운 말투로 말했다.

“세울 수 없는데.”

차가 고속도로에 들어서는 걸 보자 하윤은 머리가 쭈뼛 곤두섰다.

“저 데리고 도망가면 나중에 공범으로 잡히면 어쩌려고 그래요? 얼른 차 돌려요.”

조급한 나머지 당장이라도 차 문을 열고 뛰어내릴 것처럼 행동하는 하윤의 모습에 도준은 그제야 하윤의 손을 놓고 차속을 줄였다.

“지금 돌아가면 살인범이 될 수 있어.”

“네?”

하윤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저 알리바이도 있는데 그럴 리가요.”

도준은 의아한 듯 입을 벌리고 있는 하윤을 힐끗 바라봤다.

그러다가 답을 알려달라는 듯 동그란 눈으로 자기를 바라보고 있는 하윤의 모습에 피식 웃었다.

“어쩜 이렇게 귀여울 수 있어?”

하윤은 도준이 자기를 놀리는 걸 발견하고는 화가 난 듯 콧방귀를 뀌며 의자에 몸을 던졌다.

“네, 저 바보 맞아요. 그래서 나이 많고 경험 많은 도준 씨처럼 계획적인고 악랄하지 못해요. 됐어요?”

“나이 많다고?”

살짝 오라간 위협적인 말투에 하윤은 등골이 오싹했지만 여전히 꿀리지 않은 태도로 대꾸했다.

“제가 틀린 말 했어요? 도준 씨 저보다 나이 많은 거 맞잖아요.”

“그것도 5년이나.”

하윤은 손을 쫙 편 채로 내밀며 도준 앞에서 흔들거렸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아직 27인 도준에게 나이 많다고 하는 건 너무했다.

이건 복수하려고 일부러 비아냥거리는 게 틀림없었다.

도준은 하윤의 도발에 코웃음 쳤다.

“아주 기어오르는 구나.”

하윤은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입을 삐죽거렸지만 이내 현재 상황이 안 좋다는 걸 인지하고는 다시 본론으로 들어갔다.

“됐어요, 얼른 말하기나 해요. 제가 어떻게 범인이 된다는 거예요?”

도준은 더 이상 하윤에게 장난치지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설마 엄석규가 죽는 거로 모든 일이 끝날 것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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