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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9화 체면이 깎이다 

룸 안에는 송 대표와 송민우, 그리고 전에 권하윤에게 명함을 건넸던 여 부사장과 세일즈 매니저도 함께 있었다.

나머지 두 사람은 하윤을 보자 공손하게 인사를 건넸지만 서연을 보는 순간 그대로 굳어버렸다. 특히 서연이 중요한 직책을 가진 직원이 아니라는 걸 듣는 순간 표정은 묘해졌다.

하윤은 당연히 그들의 무얼 생각하는지 알고 있었지만 겉으로는 모르는 척 연기했다.

그리고 그제야 하윤은 자기가 이 자리에 올 필요가 없다는 걸 알아챘다.

하지만 가슴 속에서 치밀어 오르는 분노 때문에 저도 모르게 여기까지 와버린 데다 이미 식사가 시작되어 하윤은 더더욱 자리를 피할 수 없었다.

때문에 마치 억지로 무대 위로 끌려와 즉흥 연기를 펼치는 행인처럼 어색한 연기를 펼치기 시작했다.

하윤의 자리는 당연히 도준의 옆에 배정되었다. 그리고 서연은 권하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조심스럽게 도준의 반대편 옆자리로 다가갔다.

“저 여기 앉으면 되나요?”

도준은 서연을 빤히 바라볼 뿐 제지하지 않았다.

주인공이 아무 말도 하지 않으니 송 대표도 당연히 뭐라 할 수 없어 자기 자리에 앉았다.

두 회사의 협력을 위해 송씨 가문은 충분한 성의를 보였다.

송씨 가문은 유명한 재벌가에 속하지는 않는다. 게다가 송 대표도 자수성가로 회사를 일으킨 사람이기에 회사가 다른 회사처럼 오랜 역사를 갖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송 대표는 기술의 중요성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매번 기술 혁신을 할 때마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가지 못한다면 창고에 있는 기계들은 그저 고철에 불과하게 된다는 것도.

솔직히 오늘 이 자리에서 송 대표는 도준의 옆에 앉으려고 했지만 서연 때문에 떨어져 앉게 되어 못내 아쉬웠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서류를 회전식 테이블에 올려 놓고 빙 돌려 도준에게 건넸다.

“민 사장님, 이건 저희가 작성한 계약서입니다. 한번 확인하세요. 문제가 있다면 저희가 수정하겠습니다.”

하지만 서류가 도준한테 가기도 전에 서연이 중간에 가로채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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