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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6화 낱낱이 파헤치다 

권하윤은 케빈의 배려와 보호를 받으며 속으로 케빈과 로건의 다른 점을 비교했다.

로건은 이런 세심한 보호가 필요 없는 민도준의 곁에서 오래 지내서 그런지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 쓰지는 못했었다.

하지만 케빈은 반대로 늘 주위를 경계하며 그 누구도 하윤에게 다가오지 못하도록 막아섰다.

물론 과묵하지만 엘리베이터에 오를 때에도 문이 닫히지 않도록 막고 있다가, 하윤이 안으로 들어가면 그 뒤를 따라 들어가는 데서 그가 세심하다는 걸 알 수 있다.

하윤은 처음으로 이렇게 배려 깊은 경호를 받아 보니 왠지 새로운 느낌이 들었다.

두 사람이 던의 방에 들어갔을 때, 던은 커피 한 잔을 들고 느긋하게 창가 옆 의자에 앉아 바깥 풍경을 감상하고 있었다.

서른이 넘은 나이라 그런지 눈가에 잔주름이 잡혀 있었지만, 그렇다고 너무 과하지는 않고 오히려 그 나이대에 있어야 할 분위기가 더해졌다.

심지어 화려하고 고풍스러운 방에 이렇게 앉아 있으니 유난히 조화로웠다.

던의 이목구비는 뚜렷하지만 라인이 매끄러워 전통적인 중유럽 사람처럼 생기지는 않았다.

높은 콧날에 흠잡을 곳 없는 얼굴은 아시아인이 봐도 감탄할만한 미모였다.

하윤이 던의 생김새를 관찰하며 던이 혼혈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던이 마침 손에 들고 있던 커피를 내려 놓았다.

“눈빛이 참 무례하네요.”

“어…… 죄송해요?”

“뭐, 용서해 줄게요.”

“…….”

아직 본격적인 교류가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하윤은 당장이라도 문을 박차고 나가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하지만 던에게 도움을 받았다는 생각에 결국은 그의 맞은편에 앉을 수밖에 없었다.

이윽고 하윤은 깊은 숨을 들이켜며 말을 꺼냈다.

“저…….”

“제가 조사해 봤는데, 윤이 씨 아버지 이성호 교수님의 사인은 공식적으로는 투신자살이더군요. 게다가 많은 학생들이 성추행 혐의로 이성호 교수님을 고발했고…….”

하윤은 훅 들어오는 던의 말에 이를 악물었다.

“저는 그게 사실이라고 믿지 않아요.”

그때, 던이 커피 한 모금을 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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