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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4화 쏟아지는 악의 

“내 후배이자 이성호의 딸이 해원에 돌아왔거든. 그런데 아직도 그때 그 일로 나를 탓하고 있더라고. 자기 아버지는 음악가였는데 내가 자기 아버지를 망치고 자기 가정을 망쳤다면서. 그 말을 들으니 조금 속상하더라. 내가 진짜 틀린 건가 하는 생각도 들고.”

오나영이 미안한 표정을 짓자 네티즌은 순간 폭발했다.

[본인 아버지가 어떤 짓을 저질렀는지 몰라서 그런대요?]

[그 아비에 그 딸이라더니 역시 딸도 짐승만도 못하네.]

[혹시 누가 그 여자 연락처 알아요? 가서 욕해 놓고 싶네.]

스크린을 도배한 하윤을 욕하는 댓글에 오나영의 화는 금세 누그러들어 능청스레 팬들을 말리기까지 했다.

“아니야. 절대 그러지 마. 걔 남자 친구가 나이는 좀 있어도 엄청 대단한 사람이라고 들었어. 우리 자기님들이 나 대신 나섰다가 피해라도 입으면 어쩌려고.”

[나이가 많다고? 이거 스폰인가 보네.]

[이젠 아주 스폰까지? 부녀가 쌍으로 참 구역질 나네.]

[걱정하지 마요. 우리가 아주 본대를 보여 줄게요.]

……

스크린을 꽉 채운 욕설과 차마 눈을 뜨고 볼 수 없는 단어를 본 순간, 핸드폰을 들고 있던 하윤의 뼈마디는 하얗게 질렸다.

사실 몇 년 전 오나영이 채영의 논문을 훔쳐 먼저 발표해 채영은 논문 표절 의혹을 받아 교환 학생 신청에 실격 처리를 받게 되었다.

그때 사실을 알고 분노한 이성호는 그 일을 학교측에 보고했다.

하지만 대부분 학교가 그렇듯 문제가 일어나면 소란 없이 처리하려 하다 보니 그 일은 조용히 묻고 가자는 결론이 나버렸다.

공개적으로 처벌하지 않으면 채영만 억울하게 손해보기에 이성호는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고 채영을 데리고 교장실까지 찾아다니며 채영을 위해 정의구현에 힘썼고, 그 결과 채영은 그렇게 원하던 교환학생 자격을 갖게 되었다.

하지만 얼마 뒤 채영은 오나영과 함께 이성호를 고발했고 전에 있었던 일까지 모두 부인했다.

이성호가 오나영을 일부러 음해한 거라고, 오나영은 자기 논문을 표절하지 않았다면서.

그런데 이 순간, 스크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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