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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2화 둘러 쌓이다 

“야, 저 사람 오나영 선배 아니야?”

“정말이네? 나영 선배도 오늘 행사에 참석하나 봐.”

시선이 집중된 곳에서 오나영은 스포티한 옷차림으로 식당에 있는 사람들과 인사를 하고 있었다.

그때 오나영의 팬인 여자 후배가 용기 내어 인사를 건넸다.

“선배님, 저 선배님 오래 전부터 팬이었어요. 오늘 이렇게 보게 돼서 너무 기뻐요.”

오나영은 후배의 말에 입을 가리며 웃었다.

“나도 너희들한테 내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돼서 기뻐.”

“선배님 멘탈 진짜 짱이네요. 요즘 악녀한테 괴롭힘 당했다면서요? 그 소식 듣고 엄청 걱정했어요.”

오나영은 낮은 한숨을 쉬었다.

“걔도 아버지 때문에 억울함을 호소하는 거니까. 물론 내 인생이 걔네 아버지 때문에 망치긴 했어도 그 애를 탓하지는 않아. 그냥 하루빨리 진실을 보는 안목을 기르기를 바랄 뿐이야.”

“선배님은 어쩜 그렇게 착해요? 제가 만약 그렇게 악독한 부녀를 만났다면 먼저 주먹부터 날라갔을 텐데.”

조소와 악랄함이 섞인 단어들은 칼자루처럼 하윤의 가슴을 찔러댔다.

이에 입맛조차 사라진 하윤은 식판을 들고 바로 식판 회수 창구로 향했다.

하지만 몇 걸음 걷지 않았는데 뒤에 있던 오나영이 하윤을 알아봤다.

“시윤?”

마침 쥐처럼 숨어 다니는 하윤을 보며 오나영은 속으로 웃음을 지었다.

“너 왜 그런 차림으로 있어? 설마 사람들이 알아볼까 봐 그래?”

오나영은 일부러 목소리를 한껏 높였다.

“소개할게. 이 사람이 바로 이성호 딸이자 내 후배야.”

오나영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주위 학생들은 서로의 눈치를 살피며 소곤거리기 시작했다.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기어들어왔지?”

“그러게 말이야. 설마 학교 행사를 망치려고 온 건 아니겠지?”

“진짜 뻔뻔하다.”

그때 흥분한 남자 후배가 오나영의 앞을 막아서며 하윤에게 버럭 소리 질렀다.

“너 같은 건 우리 학교에 올 자격 없어!”

“당장 나영 선배한테서 떨어져!”

하윤은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들에게 둘러 쌓였고 주위의 사람들은 모두 분노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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