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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6화 또 라이벌이 생겨나다 

가까스로 집에 도망쳐 온 오나영은 신발이 벗겨진 것도 나중에 알게 되었다. 심지어 누가 잡아당겼는지 두피마저 찌근거렸고 전화벨 소리가 목숨을 재촉하는 듯 쉴 새 없이 울려댔다.

“너 이제 끝났어. 전에 계약했던 브랜드사에서도 위약금을 요구하는 상황이고. 이 문제는 모두 네가 초래한 거니까 위약금은 네가 해결해!”

늘 입만 열면 우리 귀염둥이 우리 여신 하면서 떠받들던 매니저의 싸늘한 말투에 가뜩이나 겁에 질려 있던 오나영은 끝내 무너지고 말았다.

“언니, 언니마저 저 버리면 안 돼요. 언니가 저 이미지 복구하는 거 도와주면 그래도 다시 일어설 수 있어요!”

“이미 증거가 그렇게나 많이 나왔는데 어떻게 다시 일어서? 얼른 위약금 물 방법이나 생각해!”

“…….”

“언니? 언니!”

오나영은 몇 번 외치고 나서야 전화가 한참 전에 이미 끊어졌다는 걸 알아챘다.

“이 속물들! 나 광고 몇 개만 찍으면 다시 일어설 수 있어!”

오나영이 미친 듯이 소리 지르며 분노를 표출할 때 전화가 벨이 다시 울렸다.

매니저가 다시 전화한 줄로 착각한 오나영은 다시 희망을 품고 전화를 받았다.

“언니, 저 대신 방법 좀 생각…….”

“악독한 X! 사람 목숨으로 쌓아 올린 성에서 여왕 놀이하니까 재밌었어?”

“누구야? 당신 누구야?”

오나영이 버럭 화내며 소리쳤지만 전화는 이내 끊겼다. 하지만 곧이어 다음 전화가 걸려 왔다.

“돈 돌려줘! 내가 선물 쏜 거 다 돌려달라고!”

오나영은 당황한 듯 전화를 끊었다. 하지만 그것 역시 헛수고였다.

전화를 끊으니 이내 메시지가 수도 없이 쏟아져 내렸으니까. 심지어 항상 오나영 편에 서 있던 팬덤까지 등을 돌려 돈을 돌려내라는 문자를 보내왔다.

그제야 오나영은 무서운 게 뭔지 까달았다.

심지어 핸드폰 전원을 꺼버려도 주위에서 수많은 눈이 자기를 분노와 증오의 눈빛으로 보는 것 같았고 욕설을 퍼붓는 것 같았다.

오나영은 미친듯이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이게 아니야!”

“내가 피해자야. 내가 피해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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