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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1화 배후

곧바로 권하윤의 생각은 증명되었다.

공씨 저택이 시야에 보이자 하윤은 자기의 생각이 맞으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의외라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 한구석의 돌멩이가 떨어져 나가는 기분이었다.

‘그래도 공씨 가문이라서 다행이야.’

하지만 그렇다고 방심하고 있을 수는 없었다. 오히려 보이지 않는 곳에 차를 세워 두고 묵묵히 모든 상황을 지켜봤다.

공태준의 개인 저택도 사람의 손에 정교하게 꾸며져 아름다운 곳이었지만 공씨 본가 저택은 더욱 놀라웠다.

고층 건물이 즐비한 해원에 이토록 조용한 곳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울 만큼.

공씨 본가 저택은 사실 옛 황족의 저택이기에 벽은 지금 자주 사용하는 철근과 콘크리트로 되어 있는 대신 거의 도자기처럼 정교하게 지어졌다.

때문에 면적이 너무 크지 않아도 그 값어치는 어마어마하다. 하지만 이곳은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큰 규모이기에 이루 말로 설명할 수 없다.

그 노인은 차에서 내린 뒤 정문 옆에 있는 작은 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갔다.

심지어 문 앞 경호원은 아무런 검문도 하지 않고 바로 통과시켜 주었다.

번거로운 규칙이 가득한 공씨 가문에서 이렇게 저택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은 오직 공씨 가문 사람뿐이다.

하윤은 점점 닫혀 가는 문을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그러니까 엄석규를 포함한 사람들이 공씨 집안 사람의 사주를 받았다는 거네?’

그 사주를 내린 사람일 가능성이 제일 많은 사람은 바로 공채령의 아버지 공천하다.

‘만약 아빠가 정말 공채령과 그런 사이라면…….’

‘공채령을 그토록 통제하던 공천하가 아빠를 망가트리는 것도 말이 돼.’

하윤의 눈에는 막연함이 차올랐다.

‘그런데 이렇게 간단한 일이라고?’

분명 명확해진 것 같은데 왜 이렇게 불안한지 하윤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정말 이렇게 간단하다면 도준 씨가 왜 계속 답을 알려주지 않았을까?’

‘내가 아빠의 죽음에 관해 물었을 때 어느 정도 자기와 상관이 있다는 답은 또 뭐였고?’

‘공태준이 나를 보여준 사진 속에 왜 도준 씨가 그것도 아빠가 투신하기 전 건물에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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