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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4화 이제 화 풀었어요?

권하윤은 한참을 침묵하다가 끝내 입을 열었다.

“공태준은 지금 어때요?”

공천하는 어울리지 않는 꽃을 뽑아버리고는 만족스러워하며 테이블에 놓인 손수건으로 손을 닦았다.

“여기 있다 보면 언젠가 만나게 돼 있어.”

하윤은 눈살을 찌푸렸다.

“제가 언제 여기 있겠다고 했죠?”

공천하는 하윤에게 답을 하지도 않고 무시한 채 밖으로 나가버렸다.

하윤도 따라나서려 했지만 문 앞에서 하인들이 막고 있어 나갈 수 없었다.

끝까지 유지하고 있던 침착함마저 사라진 하윤은 공천하의 뒤에 대고 악에 받쳐 물었다.

“당신이 우리 아버지 죽였어? 공은채는 우리 아버지와 무슨 사이지?”

공천하는 하윤의 말을 무시해 버렸다. 하윤의 모든 질문은 마치 모래에 떨어진 물방울처럼 뜨거운 태양에 증발되어 흔적조차 남기지 못했다.

힘이 빠진 하윤은 정원에 놓인 벤치에 털썩 주저앉아 공천하와의 대화를 다시 되새겨 봤다.

지금의 모든 게 아버지와 공은채 사이에 뭔가 있었다는 걸 알려주는 듯했다.

‘어떻게. 아빠가 어떻게 그런 일을…….’

그때, 하윤은 갑자기 아버지를 위해 결백을 증명해 주려 하던 주림이 생각났다.

‘주림 선배가 아빠를 도운 건 선생님에 대한 신뢰였을까? 아니면 뭔가를 알고 있었던 걸까?’

하윤은 주림의 소식을 김종서에게 알아봐 달라고 부탁했다. 물론 김종서가 이익을 탐하는 성격이지만 인맥이 넓고 소식이 빨라 아마 며칠 뒤면 소식을 접할 수 있을 수도 있었다.

게다가 아버지의 시체를 수습한 병원과 경찰서도 이미 조사중이고.

하윤은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은데 이렇게 공씨 저택에 갇혀 있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다행인 건 핸드폰을 빼앗기지 않아 하윤은 먼저 케빈한테 전화했다. 하지만 전화는 연결되지 않았다.

던의 핸드폰도 마찬가지였고.

‘어떻게 된 일이지?’

소식을 접할 길 없자 하윤은 점점 불안해졌다.

‘먼저 떠난 건가? 설마 무슨 일을 당한 건 아니겠지?’

이렇게 세상과 단절된 듯한 느낌에 하윤은 불안감이 점점 커졌다.

끝내 손가락은 무의식적으로 도준의 번호를 눌렀다.

도준의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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