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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8화 뜻밖의 손님과의 재회

고은지는 또박또박 말을 이어갔다.

“공씨 가문에서 민 사장님의 칩을 독점하겠다고 했는데 민 사장님이 거절하지 않았어요.”

권하윤은 그 말에 믿기지 않는 듯 중얼거렸다.

“그럴 리가…….”

‘그 칩은 단지 이익뿐만 아니라 도준 씨 부모님의 심혈이 담겨 있는 물건인데 그렇게 쉽게 내어주겠다고 하다니?’

이윽고 정신을 가다듬은 하윤은 확신하듯 말했다.

“그럴 리가 없어요. 도준 씨는 절대 그런 일을 할 리 없어요.”

“공씨 가문에서 민 사장님과 합작을 제안해 왔는데 하윤 씨가 공씨 저택에 갇혀 있으면 공씨 가문은 하윤 씨를 핑계로 원하는 걸 모두 뽑아낼 거예요. 조급하지 않아요?”

고은지는 하윤을 빤히 쳐다봤다.

“만약 하윤 씨가 동의하면 제가 하윤 씨를 도와 공씨 저택 벗어나게 해드리죠.”

이번 일이 도준과 관련되자 하윤은 아까처럼 확신에 찬 말투로 말할 수 없었다.

결국 하윤도 그저 이기적인 사람인 거다. 태준보다는 도준이 더 중요하니까.

‘하지만 내가 공태준과 친구도 무엇도 아닌데 뭐로 거래하지?’

“기한은 딱 2년이면 돼요. 공씨 가문 가주와 2년간만 부부로 지내면 돼요.”

언제나 차갑고 흔들림 없던 고은지의 눈동자가 어쩌다가 정서를 내비쳤다.

솔직히 말하면 고은지는 고씨 가문을 이용해 민씨 집안에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될 수양딸이 된 거다. 그리고 민씨 가문을 이용해 공씨 집안의 아가씨가 된 거고.

하지만 고은지는 지금도 만족하지 못하는 모양이다.

‘방금 공태준과 결혼하겠다고 한 게 아니라 공씨 가문 가주와 결혼하고 싶다고 했던 것 같은데, 이렇게 위로 올라가려는 목적이 뭐지?’

고은지는 하윤의 의아함을 눈치챈 듯 입을 열었다.

“제 개인적인 문제예요. 그 누구한테도 영향 주지 않을 거예요.”

하윤은 그 말을 듣고도 완전히 경계를 늦출 수 없었다.

“그러면 왜 직접 공태준과 상의하지 않았어요?”

그 물음에 고은지는 약 2초간 머뭇거리더니 이내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그 미소는 진심에서 우러나온 기쁨의 미소가 아니라 속이 텅 비어 있었다.

“하윤 씨한테 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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