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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6화 죽고 싶어 환장했어?

따져 묻는 공아름을 민도준은 가볍게 무시한 채 눈길조차 주지 않으며 반쯤 끌어안은 권하윤을 데리고 차 쪽으로 걸어갔다.

“내 차는 망가져서 못 써. 하윤 씨 차 타자.”

도준의 말에 하윤은 슬쩍 공아름의 표정을 살폈다. 그랬더니 독을 품은 듯한 한 서린 눈은 마치 하윤을 갈기갈기 찢을 것처럼 노려보고 있었다. 그 눈빛에 놀란 하윤은 저도 모르게 몸서리를 쳤다.

하지만 다음 순간 도준이 하윤의 턱을 잡은 채 고개를 돌리더니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어디를 함부로 봐? 밤에 악몽이라도 꾸면 어쩌려고?”

안 그래도 하윤은 공아름의 얼굴을 볼 용기조차 나지 않았는데 목 뒤에서 자꾸만 서늘한 기운이 느껴져 더 볼 수 없었다.

도준에게 의해 차 안으로 들어가기 바쁘게 뒤에서 또각거리는 하이힐 소리가 들려왔다.

“어디 가려고 그래요?”

공아름은 차에 오르려는 도준의 손을 잡아 끌었고 도준은 인내심이 한계에 달한 듯 그 손을 뿌리쳤다.

“죽고 싶어 환장했어?”

공아름은 도준이 자기를 뿌리쳤다는 게 믿기지 않는 것처럼 도준을 빤히 바라봤다.

“저는 도준 씨 도와주려고 온 거예요. 그런데 왜 저랑 말도 안 섞어요?”

공아름은 한 걸음 앞으로 다가서며 말했다.

“우리 집안 사람들이 도준 씨 노리고 있는데 지금 해원 오면 위험해서 도와주려고 한 것뿐이라고요.”

차 안에서 그걸 듣는 하윤의 가슴은 쪼그라들었다.

도준처럼 눈에 띄는 사람이 모든 사람이 노리고 있는 지금 해원에 왔다는 건 살아있는 표적이 되는 거나 마찬가지다.

한 순간이라도 이 곳에 더 있는다면 위험이 그만큼 더 커진다.

차창 밖.

도준은 공아름의 말에 상냥한 입꼬리를 올리며 상냥한 미소를 지었다.

“나를 도와주겠다고?”

공아름은 고개를 들며 꿋꿋한 모습을 보였다.

“맞아요.”

공씨 가문에서 태어난 공아름은 해원에서 원하는 걸 다 얻을 수 있다고 자부하기에 이 순간 도준의 도움이 될 거라고 자신했다.

‘적어도 사사건건 도준 씨의 발을 잡는 저 천한 X 보다야 내가 100배 낫지.’

“도와주겠다라…….”

도준은 부러 말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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