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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7화 서로가 원하다

권하윤은 성격을 이기지 못하고 내질러 버리고 나서 바로 후회했다.

‘전에도 할 말 안 할 말 안 가려서 사이가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는데 겨우 다시 나아지려고 하는데 또 말을 함부로 하면 어떡해?’

잘못을 인지한 하윤은 도준이 말하기도 전에 바로 사과했다.

“죄송해요. 저는 그런 뜻이 아니에요.”

하윤은 애써 자기 잘못을 돌이키려고 했지만 말을 내뱉는 순간 이미 엎질러진 물이 되었다.

도준은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으며 먹처럼 검은 눈동자로 하윤을 바라봤다.

“그런 뜻이 아니면? 아주 잘만 말하네. 방금 뭐라고 그랬어? 죽든 살든 상관하지 말라고 했지? 간단하네. 기사님, 차 세워주세요.”

기사 아저씨는 도준이 누구인지 몰랐지만 카리스마 있는 명령구에 대뇌가 저절로 반응하여 브레이크를 밟아버렸다.

도준이 진짜로 떠나려 하자 하윤은 당황한 듯 도준의 팔을 끌어안고 놓지 않았다.

“가지 말아요. 일부러 그런 말 한 거 아니에요. 저도…… 그냥 놀라서, 머리가 어떻게 됐나 봐요. 도준 씨가 밤을 새우며 저 구하러 와줬는데 제가…….”

‘표적이 될 줄 알면서 나 구해주겠다고 온 사람한테 내가 뭐라고 한 거야? 도준 씨가 왔으니 이제 공씨 집안 사람들은 나를 더 잡지 못해 안달일 텐데…….’

미안함이 몰려오자 하윤은 다급히 횡설수설 설명했다.

“도준 씨가 저 생각하는 거 알아요. 저 그런 말 하면 안 됐어요.”

도준은 팔을 잡아당겨 빼려고 했지만 하윤은 마치 샴쌍둥이처럼 도준에게 꼭 붙어 손을 놓지 않으려 했다. 심지어 기사 아저씨한테 도움을 청하기까지 했다.

“아저씨 빠리 운전해 주세요. 이 사람 도망가지 못하게.”

기사 아저씨는 백미러로 뒤쪽 상황을 슬쩍 살펴봤다. 키와 덩치 여자의 두배 가까이 되는 남자가 여자의 팔에 꼭 붙들린 채 무서운 표정을 짓고 있는 걸 본 기사 아저씨는 순간 할 말을 잃었다.

‘이거 처자가 저 총각 붙잡아 두는 거 맞아? 그 반대 아니고?’

‘게다가 가려면 그 작은 체구로 막지 못할 것 같은데.’

하지만 그래도 두 사람이 서로 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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