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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5화 강제적으로 판매하다

공미란은 콧방귀를 뀌며 말을 이었다.

“그렇게 천한 아비를 둔 계집과 결혼하면 뒤에서 헐뜯는 사람이 이만저만이 아닐 텐데, 괜찮겠나?”

가족에 관한 말이 오가자 권하윤은 더 이상 들어줄 수가 없어 끼어들었다.

“당신들이 그때 사실도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결론 짓고 결론을 짓고 아버지한테 죄를 뒤집어 씌운 거 제가 모를 줄 알아요?”

“저 이미 다 알아냈어요. 당신들이 사람을 매수해 제 아버지한테 누명을 씌웠더군요. 그러면서 어떻게 제 아버지를 범인이라고 단정지을 수 있죠?”

민도준의 말에 자극을 받은 공미란은 이미 화를 주체할 수 없었는데 하윤마저 버럭버럭 따지고 들자 안색이 아내 어두워졌다.

“허무맹랑한 말로 시비를 일으키다니, 이토록 교양 없는 계집을 봤나! 너 같은 계집은…….”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는 도준의 행동에 공미란의 말은 끊기고 말았다.

이윽고 도준은 하윤의 어깨를 감싸 안으며 잔뜩 화가 난 하윤을 자기 쪽으로 잡아 끌며 공미란을 향해 웃어 보였다.

“왕 사모님의 말이 이 사람보다 훨씬 많아 보이는데. 어디 한번 들어나 봅시다. 왕 사모님 같은 사람은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탁 트인 홀은 순간 먹구름이 낀 것처럼 우중충해졌고 당장이라도 비바람이 몰아칠 것처럼 고요해졌다.

이쯤 되면 이제 서로 감정이 틀어진 거나 다름없었다.

하윤은 공씨 가문이 도준에게 불리하게 작용할까 봐 불안한 듯 도준을 바라보며 슬그머니 그의 손을 잡았다.

하지만 도준은 오히려 하윤의 차가운 손을 꼭 잡아 주며 턱을 들어 올렸다.

“이만하죠. 나이도 드신 분한테 따지는 것도 웃긴 일이니 사과만 받겠습니다. 만약 그 사과가 마음에 들면 용서해 드리죠.”

“민도준!”

분노를 한껏 억누른 공미란의 목소리는 귀청 찢어질 듯 거칠었다. 심지어 얼굴에 자리 잡은 주름이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움직이자 물고기 아가미가 움찔거리는 듯한 공포감을 더해줬다.

더 이상 도준과 말할 생각이 없어진 공미란은 자기의 욕망을 그대로 드러냈다.

“혼자 민씨 가문과 회사일을 맡아 하는 데다 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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