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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6화 안하무인으로 행동하다

공미란은 꿋꿋한 태도로 밀어붙였다.

“서로 좋자고 이러는 거네. 빨리 동의할수록 덜 고생할 텐데.”

공미란의 말을 입증하듯 경호원들은 두 사람을 향해 몇 걸음 더 다가왔다.

그러던 그때 하인 한 명이 도준 앞에 서류 하나를 내밀었다.

그건 당연히 칩 기술의 특허권을 공씨 가문과 나눠 가지겠다는 합의 서였다.

앞에 놓인 합의서에 사인하느냐, 아니면 하윤을 데리고 빽빽이 둘러 싼 경호원을 상대하느냐 둘 중 하나를 택하라는 의도였다.

하윤은 공씨 집안 사람들이 도준을 정말 죽이기라도 하거나 갑자기 습격일도 할까 봐 도준의 뒤에 막아서며 방패막이 역할을 자처했다.

하지만 하윤의 작은 동작은 도준의 눈을 피할 수 없었다. 조심스럽게 움직이는 하윤의 그림자에 도준은 피식 웃음이 나왔다.

‘그 작은 몸으로 무얼 막는다고.’

아니나 다를까 선명한 키 차이 때문에 하윤은 도준의 가슴을 막아주기도 역부족이라 머리는 그대로 적에게 노출되었다.

“탕!’

도준은 서류를 테이블 위에 던져 버렸다.

“이런 합의서는 가주가 동의해야 하는 거 아닌가? 공태준은 어디 있죠?”

공미란은 콧방귀를 뀌었다.

“공태준의 가주 신분은 내가 준 거니 내가 공씨 가문을 대표하네.”

“이미 다 늙어 빠진 몸으로 앞으로 몇 년 더 버틴다고 본인이 공씨 가문을 대표한다고 망발을 늘여 놓는지.”

“공태준이 아무리 골골거려도 왕 사모님보다는 몇 년 정도 더 버틸 것 같은데, 왕 사모님이 저 세상 가기라도 하면 다시 공태준과 번거롭게 얘기하는 수고는 덜고 싶은데.”

“건방진 것!”

공미란의 낮은 고함에 앞에 있던 경호원들이 일제히 총기를 꺼내 들고 도준의 머리를 겨냥했다.

갑자기 벌어진 상황에 하윤은 조급해서 무의식적으로 도준의 앞에 막아섰다.

“당신들 뭐 하는 거야? 이 사람 털끝 하나라도 건드리면 민씨 가문에서 당신들 가만 안 둘 거야!”

하윤은 겉으로 이렇게 말했지만 속은 타들어 가고 있었다.

도준이 해원에 온 게 자기 때문이라는 걸 도준이 말하지 않아도 하윤은 알 수 있었다. 물론 무엇 때문에 공씨 저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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