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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8화 도준이 파 놓은 함정

공미란은 도준을 고발하면서 속으로 머리를 굴렸다.

조관성이 인정사정 봐주지 않는 사람이라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더욱이 조관성의 도움을 받아보겠다고 접촉한 사람들은 모두 거절 당했었고.

만약 말이 통하는 사람이었다면 진작에 도준을 자기 입맛대로 굴릴 수 있었을 텐데, 하필이면 조관성 때문에 공미란은 격지 않아도 될 번거로움을 겪었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인정사정 봐주지 않는 성정이 나쁘기만 한 건 아니다. 공미란의 편을 들어주지 않는다면 남의 편도 들어주지 않을 테니까.

더욱이 지금 증인과 증거 모두 있는 상황이라 민도준을 죽이지는 못하더라도 큰 상처를 입힐 수 있다는 생각에 공미란은 웃음이 절로 났다.

공미란의 고발에 조관성은 이내 도준을 바라봤다.

“사실입니까?”

하윤은 조관성의 차가운 표정에 도준이 끌려갈까 봐 심장이 덜컹 내려앉았고 따라서 몸이 그대로 굳어 버렸다.

도준은 하윤이 놀라 기절할까 봐 하윤의 어깨를 꼭 잡은 채로 조관성을 향해 고개를 쳐들었다.

“제 집사람이 겁이 많아서 그러는데, 혹시 저쪽에서 얘기할 수 있을까요?”

서로 안면이 있는 듯한 둘의 대화에 침착하기만 하던 공미란은 놀란 듯한 표정을 지었다.

“자, 자네가 조 국장을 어떻게 아는가?”

한편 하윤은 심장이 목구멍까지 올라왔다. 심지어 자기가 손을 놓아 버리면 다시는 도준을 볼 수 없게 될까 봐 도준의 팔을 꼭 끌어안은 채 머리를 저었다.

“저 무섭지 않아요. 여기서 말해요.”

조관성은 날카로운 눈매를 찌푸리며 물었다.

“방금 폭발 민 사장님이 낸 겁니까?”

도준은 통쾌하게 인정했다.

“네, 맞아요.”

그 말에 공미란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도준이 조관성과 아는 사이든 아니든 죄를 인정했으니 이제는 빼도 박도 못하게 된 거니까.

군무기를 은닉하고 민가를 습격한 죄는 가볍게 처벌할 수 있는 죄목이 아니다.

이에 공미란은 거드름을 피우며 끼어들었다.

“조 국장님, 해원에서 이런 악랄한 사건이 일어나 가족 모두가 불안에 떨고 있으니 부디 엄벌해 주세요.”

조관성은 도준을 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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