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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6화 아무것도 원하지 않아 

“이렇게 돌아갈 거야?”

돌아간다는 말에 권하윤은 귀를 쫑긋 세우고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어 눈물 머금은 눈동자를 굴렸다.

“경성으로 돌아가는 거죠?”

깊에 파인 도준의 아이홀에 그림자가 드리웠다.

“아니면? 설마 또 거짓말 친 거야?”

“아니요! 절대 아니에요!”

자기의 결심을 내비친 하윤은 순간 달콤함과 동시에 코끝이 찡해났다.

이 지경이 되었는데도 도준은 여전히 자기한테 기회를 주려고 한다는 생각에 하윤의 눈에는 눈물이 핑그르르 돌았다. 이윽고 허리를 감싸고 있던 손을 도준의 목에 감더니 그의 품에 완전히 안겼다.

“도준 씨 따라 갈게요. 절대…… 도준 씨 곁을 떠나지 않을게요.”

다투고 난 뒤에 얻은 따스함은 마치 시고 떫은 맛 뒤에 따른 단맛처럼 여전히 신맛에 혀끝이 얼얼하면서도 달콤함이 느껴졌다.

한참 뒤, 도준이 하윤의 허리를 두르며 입을 열었다.

“왜 갑자기 변했어? 진실을 이제 안 알아보려고?”

등에서 느껴지는 힘은 미친 듯 뛰던 하윤의 마음을 다독여주고 동시에 마음 한켠에 남아 있던 불안마저 달래 주었다.

하윤은 도준의 품에 얼굴을 파묻은 채로 중얼거렸다.

“알아보고 싶어요. 그런데 도준 씨한테 미안한 짓 하고 싶지 않아요.”

그 말을 내뱉고 난 뒤에야 하윤은 도준이 왜 자기 때문에 화가 났는지 깨달았다.

공태준한테는 미안해하고 빚졌다고 했으면서 그동안 빚을 가장 많이 진 도준은 또 뒷전으로 밀었으니 그럴 만도 했다. 분명 도준이야말로 하윤을 가장 아끼고 보호해준 사람인데 말이다.

‘나 왜 이렇게 못됐지…….’

생각할수록 미안한 마음이 더해져 하윤은 파묻고 있던 머리를 천천히 들어 올렸다.

“아까는 제가 실수했어요.”

도준이 의외라는 듯 눈썹을 들어 올렸다.

“응?”

이에 하윤은 반성하며 말했다.

“아까 도준 씨가 제…… 남편이라서 도준 씨 마음은 고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 틀렸어요. 도준 씨가 저한테 가장 잘해주는 사람이기에 제일 도준 시 마음을 제일 먼저 고려해야 했어요.”

“응.”

도준은 의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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