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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2화 대단한 놈 곁에 붙어 다니다

“공씨 저택?”

“맞아.”

민도준은 핸들을 꺾으며 무심한 듯 대답했다.

“저 공씨 저택으로 데려가려고요?”

권하윤은 순간 머리가 멍해지더니 그날 어렵게 도망쳤던 기억이 다시 눈앞에 떠올랐다. 그런데 그토록 고생하며 도망쳤던 곳을 다시 돌아오다니!

‘이거 미친 거 아니야?’

도준이 자기 때문에 너무 화가 나 이성을 잃은 거라고 생각한 하윤은 도준의 팔을 잡았다.

“농담하지 마요. 네? 공씨 저택으로 가면 저뿐만 아니라 도준 씨도 위험하잖아요.”

다른 곳에서 온 사람은 아무리 강해도 지방 조무래기를 당하지 못한다는 말은 괜히 있는 게 아니다. 도준은 경성에서 아무리 대단해도 그 영향력은 경성만 국한되어 있을 뿐이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해원에서 자란 하윤은 공씨 집안이 해원에서 얼마나 대단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도준이 해원에 오지 않더라도 공씨 가문은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도준의 약점을 잡으려고 애쓰는데, 이렇게 직접 해원에 행차하기까지 했으니 그야말로 호랑이 굴에 제 발로 들어가는 거나 다름이 없었다.

하윤은 입이 닳도록 공씨 가문이 얼마나 위험한지 말했지만 도준은 고작 하윤을 힐끗 흘겨보는 게 끝이었다.

“그걸 알면서 여기에서 안 가겠다고 버텨?”

도준의 한 마디는 하윤이 하려던 말까지 모두 꺼버려 하윤은 자신 없게 중얼거렸다.

“저, 저도 방법이 없어서 그랬어요.”

곧이어 차는 공씨 저택 문 앞에서 멈춰 섰다.

하윤은 공씨 저택의 문을 보는 순간 전날의 기억이 생각나 차에서 내리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이미 내린 도준은 조수석에 쪼그리고 앉아 있는 하윤을 보며 차키를 빙빙 돌렸다.

“내가 끌어내려줄까?”

하윤은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척하며 혼신의 힘을 다해 존재감을 숨겼지만 도준은 그런 그녀를 무시한 채 대문을 향해 걸어갔다.

“잠깐만요.”

도준이 몇 걸음 채 떼지도 않았을 때 뒤에서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이윽고 다급한 발소리가 들려왔다. 이윽고 하윤이 도준을 따라잡으며 그의 손을 붙잡았다.

“잠깐만 기다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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