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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7화 두 사람 사이에 뭐가 있었지? 

권하윤의 말에 어느 정도 태도가 누그러졌던 진은영의 안색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시윤아, 나 원래 네 아빠와 너는 다르다고 생각했어. 그런데 만약 네 아버지를 위해 변명이라도 하려고 찾아온 거라면 미안한데 그만 나가 줄래?”

“저 변명하는 거 아니에요. 우리 아빠 정말 억울하게 당한 거라고요. 오나영과 채영이 돈을 받고 아빠를 모함했어요.”

하윤은 눈살을 찌푸렸다.

“선배도 아빠 밑에서 오랫동안 배웠잖아요. 그런데도 제 아빠 인성을 못 믿어요?”

“내가 애초에 교수님을 너무 믿었던 게 문제야. 그래서 그걸 직접 목격했을 때 더 구역질 났던 거고!”

진은영의 표정은 분노 때문에 일그러졌다.

“교수님 밑에서 배웠던 게 수치스러울 만큼!”

상대가 아버지를 폄훼하자 더 이상 냉정을 취할 수 없었던 하윤은 입가에 냉소를 지었다.

“제가 볼 때는 아빠가 선배 같은 제자를 둔 게 치욕이에요!”

“뭐라고?”

진은영이 버럭 소리 지르자 하윤은 곧바로 어제 찍어 두었던 영상을 재생해 진은영에게 던져 주었다.

“직접 봐요.”

진은영은 의아해하며 핸드폰을 건내 받았다. 그렇게 보게 된 영상 속에는 오나영과 채영이 화장실 거울 앞에서 대화하는 모습이 들어 있었다.

영상에서 흘러나오는 대화의 첫 마디를 듣는 순간 진은영은 할 말을 잃었다.

“너 뭐 하자는 거야? 우리가 위증을 했다는 걸 시윤이 발견하기라도 하면 어떡하려고 그래?”

진은영은 마치 머리라도 맞은 것처럼 멍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그녀를 더 충격에 빠트린 건 그 뒤에 이어진 둘의 대화였다.

너무나도 충격적인 사실에 진은영은 영상이 끝난지 한참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때 하윤이 진은영의 손에서 핸드폰을 빼앗으며 입을 열었다.

“이래도 제 아버지가 두 사람을 추행하는 걸 선배 눈으로 직접 봤다고 할 수 있어요?”

진은영은 의자에 털썩 주저 앉았다. 그 순간 진은영의 얼굴에는 미안함, 분노 그리고 비통함이 섞여 있었다.

심지어 혼이라도 나간 것처럼 말도 더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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