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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1화 유인 

권하윤은 오나영이 자기의 기를 꺾기 위해 아버지를 언급하자 더 분발했다.

“우리 아빠가 왜요? 우리 아빠는 음악가예요.”

오나영은 그 말에 우습다는 듯 피식 웃었다.

“음악가? 학생과 불륜을 저지르는 게 무슨 음악가라고…….”

“나영!”

옆에서 구경만 하고 있던 채영이 갑자기 큰 소리로 오나영을 제지했다.

“그만해!”

그제야 오나영도 실언했다는 걸 인지했는지 다급히 입을 다물었다.

채영은 모든 사람이 자기를 바라보자 어색한 듯 웃으며 말머리를 돌렸다.

“다 선후배 사이인데 지난 일은 뭐 하러 꺼내? 기쁜 날 기쁜 얘기만 하자.”

이윽고 채영은 오나영에게 눈치를 보냈다.

“나영아, 나랑 화장 실 좀 같이 가자.”

그때 하윤의 눈빛을 받은 김종서가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친절하게 두 사람을 안내했다.

“우리 룸에도 화장실 있어. 저기 안에.”

잠시 뒤, 채영은 화장실 문을 닫자마자 낮은 소리로 따져 물었다.

“너 뭐 하자는 거야? 우리가 위증을 했다는 걸 시윤이 발견하기라도 하면 어떡하려고 그래?”

오나영은 눈을 희번뜩였다.

“걔가 그걸 어떻게 안다고 그래? 내가 볼 땐 돈 많은 남자 좀 꿰찼다고 성이 뭔지도 잊은 것 같던데.”

채영은 눈살을 찌푸리며 바깥 쪽을 살폈다.

“쟤가 우리를 찾아온 게 자랑하러 온 것만은 아닌 것 같단 말이야. 아니면 엄석규 쌤 한테 물어볼까?”

오나영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 또다시 화장을 고쳤다.

“엄석규 쌤도 그냥 말 전하는 사람이잖아. 물어 봤자 뭐 건질 거 있어?”

립스틱을 바르던 오나영은 여전히 긴장한 채영을 보며 귀찮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

“겁이 그렇게 많아서 어디에 쓰겠어? 그거 벌써 몇 년 전 일이야. 그게 그렇게 쉽게 들킬 리가 없잖아.”

“말이 쉽지. 넌 취직이 필요 없으니 명성 같은 건 신경 쓰지 않아도 되잖아.”

그 말에 오나영은 불만 가득한 말투로 맞받아 쳤다.

“명성을 그렇게 중요시하면 애초에 돈은 왜 받았어?”

“그건…….”

말문이 막힌 치영은 끝내 말을 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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