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58화 애인? 

시연의 말은 이미 꺼진 불에 다시 기름을 부었다.

마치 도준을 걱정하는 듯한 시연의 말에 하윤은 머리가 찌근거렸다.

심지어 시영마저도 할 말을 잃고 백미러로 도준을 보며 자기도 최선을 다했다는 듯 눈빛을 보냈다.

하지만 서연은 하윤의 기분을 눈치채지 못한 듯 낮은 목소리로 말을 보충했다.

“아니면 저 내릴게요. 민 사장님, 저 데려다 주지 않아도 돼요. 너무 번거롭잖아요.”

남의 속을 잘 헤아리는 듯한 한 마디에 하윤은 그야말로 생트집을 잡는 막무가내인 사람이 되어 버렸다.

하윤은 여기로 오기 전 도준에게 오해한 일에 대해 사과하려고 했지만 등 두에서 들려오는 부드러운 목소리에 할 말을 잃었다.

더욱이 도준이 요즘 매일 이런 다정한 여자와 함께 보냈을 것을 생각하자 여기까지 찾아온 게 후회됐다.

도준은 핸들을 꺾으면서 옆을 힐끗 거리더니 화가 나 있는 하윤의 모습을 눈에 넣었다.

이윽고 무심한 듯 입을 열었다.

“번거롭기는 해. 아니면 같이 식사하러 가는 건 어때?”

약 2초간 침묵이 흐르더니 서연의 얼굴은 이내 붉게 물들었다.

아직은 탕비실에서 잡일을 돕는 그녀로서 도준과 시영 같은 회사 중요 인사와 함께 식사를 한다는 건 꿈만 같은 일이었기에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감사합니다. 저 절대 폐 끼치지 않겠습니다.”

서연의 기분은 날아갈 것만 같았지만 하윤은 답답하다 못해 당장 차에서 내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하지만 지금 이런 상황에서 하윤이 차에서 내리는 건 오히려 안 될 말이었다.

어쨌든 하윤은 여주인인 셈인데 그녀가 가면 다른 사람이 오히려 얕볼 수 있어 꾹 눌러 참았다.

사실 전에도 도준 곁에 여자들은 끊이질 않았다.

누구도 감히 건드릴 수 없는 신분에 사람을 홀리는 잘생긴 외모덕에 분명 뜨거운 불인 줄 알지만 불나방들이 덤벼들곤 했었다.

하지만 전에는 이처럼 답답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하윤은 무릎 위에 놓인 손을 꽉 그러쥐었다.

그도 그럴 게…… 전에 도준은 한 번도 다른 여자가 자기한테 접근할 수 있게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