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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4화 이별 

하윤을 안고 있던 도준은 끝내 발걸음을 멈췄다.

그 순간 하윤은 몸이 굳더니 고개를 들어 확인했다. 역시나 차 옆에 도착한 거였다.

그제야 하윤은 도준의 옷깃을 잡으며 고개를 들어 도준을 바라봤다.

“말 좀 해 봐요. 네?”

도준은 손을 들어 운전석 쪽 문을 열고 하윤을 안으로 밀어 넣었다.

‘왜 운전석이지? 설마 떠나려는 건가?’

도준이 몸을 일으켜 세울 때 하윤은 도준의 팔을 꼭 붙잡았다.

“도준 씨는 안 타요?”

어둠 속에서 하윤은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채 연약한 모습으로 도준을 바라봤다. 마치 도준을 떠나면 그대로 말라 비틀어버릴 것처럼.

도준은 그 모습에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참 눈빛만 보면 깜빡 속아 넘어가겠어.’

하지만 하필이면 그런 눈이 도준을 보며 화를 냈고 도준을 보며 함께 있는 매 순간이 숨막혀 죽을 것 같다고 했다.

아마 하윤 본인도 그 말을 할 때 본인의 눈이 얼마나 얄미웠는지 모를 거다.

‘죽음으로 협박하며 떠나려 하는 여자가 날 사랑하면 얼마나 사랑하겠어?’

이런 사랑을 믿는 건 세상 천지에 바보밖에 없을 거다.

도준은 하윤의 손을 잡더니 자기 팔에서 떼어냈다.

손바닥에 느껴지던 온기가 사라지던 찰나, 차가운 차키가 하윤의 손에 쥐여졌다.

하윤은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한 채 눈물만 뚝뚝 흘리며 고개를 저었다.

“저 바래다주면 안 돼요?”

도준은 흔들림 없는 눈동자로 하윤을 빤히 바라보더니 손으로 하윤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혼자 가.”

“…….”

‘싫어. 혼자 가기 싫어.’

혼자 걷는 길이 얼마나 외롭고 어려운지 하윤은 알고 있기에 혼자가 되는 게 누구보다 싫었다.

도준을 불러 세워 남아달라고 애원하고 싶었지만 입을 여는 순간 흐느낌만 흘러나왔다.

그렇게 도준의 뒷모습이 시야에서 사라지고 나서야 하윤은 끝내 운전대에 엎드려 엉엉 울음을 터뜨렸다.

손으로 가슴을 부여잡고 있었지만 속에 텅 빈 것 같았다.

이미 피투성이가 되었는데도 애석하게도 심장을 도려내는 듯한 느낌은 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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