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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2화 명줄이 거기까지라고 봐야지

민도준은 눈을 가늘게 접으며 싸늘한 미소를 지었다.

“이렇게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았다는 건 사람을 기다리고 있는 건지도 몰라.”

한민혁은 한참을 생각하더니 갑자기 뭔가 생각난 듯 입을 열었다.

“혹시 공씨 가문 가주의 오른팔과 왼팔이라던 그놈들 아닐까? 그러면 얼른 하윤 씨 구해야 하는 거 아니야?”

그러더니 갑자기 놀라기라도 한 듯 몸을 떨었다.

하지만 그의 반응에 반해 민도준은 오히려 무덤덤했다. 그는 호들갑 떠는 한민혁을 힐끗 바라보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렇게 걱정되면 너희 집으로 데려가는 건 어때?”

“응? 나…… 어…… 하하, 내가 어떻게 감히 그러겠어.”

한민혁은 너무 놀란 나머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더듬더듬 말을 보충했다.

“그저 그놈이 원체 신출귀몰하는 데다 사람을 쥐도 새도 모르게 처리한다는 소문이 자자해서 그래. 보통 애들이 막지 못할까 봐 그런 거지.”

그의 말에 민도준은 긴 다리를 앞으로 내뻗으며 고개도 돌리지 않았다.

“그 정도로 죽는다면 명줄이 거기까지라도 봐야지.”

“어, 도준 형…….”

정말로 손을 놓은 것처럼 행동하는 민도준을 보자 한민혁은 마음이 편하기는커녕 화가 났다.

‘이렇게 신경 안 쓴다고 해놓고 진짜로 죽으면 나한테 책임 물을 거면서!’

한참을 고민한 끝에 그는 끝내 똘마니 하나를 더 보내 권하윤 주위를 잘 감시하도록 명령했다.

하지만 그렇게 했음에도 여전히 시름이 놓이지 않았는지 해가 지기도 전에 그는 직접 권하윤의 집 부근으로 가 경계를 살폈다.

“민혁 형님, 어떻게 직접 오셨습니까?”

“너희들이 믿음직스러우면 나도 이러지 않지.”

한민혁은 망원경을 들고 권하윤의 집 부근을 살폈다.

“일전에 말했던 수상한 차량은 어디 있는데?”

조수석에 앉아 있던 똘마니는 그의 물음에 곧바로 맞은 쪽에 세워진 회색 차량을 가리켰다.

“저기요. 형님 말대로 저희가 한시도 눈을 떼지 않았습니다.”

똘마니가 가리키는 차량을 한참 동안 살폈음에도 이상한 점을 발견하지 못한 한민혁은 여전히 시름이 놓이지 다시 한 번 명령했다.

“놓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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