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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7화 꼭 잡을 거야

권하윤은 숨을 죽인 채 민도준의 대답을 기다렸다. 그리고 한참 뒤에야 낮은 웃음소리와 함께 그녀의 머리를 부드럽게 넘겨주던 남자가 입을 달싹이면서 짤막한 대답을 내뱉었다.

“착하네.”

겨우 정확한 선택지를 골랐다는 생각에 권하윤은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한참 뒤 채 피우지 않은 담배를 눌러 끈 민도준은 권하윤의 목덜미를 잡은 채 그녀를 자기 앞으로 돌려놨다.

“피곤해?”

이미 정신이 번쩍 든 권하윤은 성실하게 고개를 저었고 그녀의 동작에 민도준은 입꼬리를 씩 올렸다.

“피곤하지 않으면 우리 다른 거 할까?”

분명 권하윤의 의견을 물어보는 한마디였지만 민도준은 대답이 들리기도 전에 그녀의 다리를 벌리며 신음을 입속으로 삼켰다. 그리고 다음 순간 방 안에는 낮은 흐느낌 소리만 맴돌았다.

하지만 그 덕에 권하윤의 쓸데없는 생각은 모두 날아가 버렸다.

민도준은 그녀의 상처가 눌리우면 안 된다는 핑계를 대며 권하윤더러 여러 가지 수치스러운 자세를 취하게 했다.

‘그렇게 날 생각해 준다면 횟수나 좀 줄이라고!’

권하윤은 속으로 욕지거리를 뱉어냈지만 조금 전의 교훈 때문에 입 밖으로 내지는 못했다.

동이 틀 때쯤 권하윤은 완전히 정신을 잃고 깊은 잠에 빠졌다. 그녀의 눈초리에는 여전히 물기가 남아 있었다.

하지만 민도준에게 호되게 당한 뒤라 그런지 더 이상 그의 품에 파고들지 않고 혼자 침대 끝에 쪼그린 채 잠들었다.

그런 그녀를 한참 동안 바라보던 민도준은 피식 웃으며 손을 이불 안으로 쑥 밀어 넣었다. 그러고는 권하윤의 얼굴이 붉게 물들자 그제야 그녀를 놓아주었다.

하지만 그런데도 권하윤은 잠에서 깨지 않았다. 보아하니 무척 피곤한 모양이었다.

민도준은 담배를 들고 테라스로 향하더니 담배 한 갑이 바닥날 때까지 피워댔다.

그러면서 희뿌연 연기를 내뿜더니 어디론가 전화했다.

“사람 하나 잡아 와.”

권하윤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한 탓에 밤새도록 한숨도 자지 못한 한민혁은 민도준의 전화를 받자 곧바로 고분고분 대답했다.

“잡아야지. 당연히 잡아야지. 내가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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