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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8화 의외의 손님

다음 날.

권하윤은 자기를 짓누르는 무게에 억지로 눈을 떴다. 민감한 감각이 사지까지 전해지더니 혼미한 그녀를 욕망의 물결 속으로 끌어들였다.

민도준이 그녀의 목덜미를 깨물며 밭은 숨을 내뱉을 때 방금 든 정신은 다시 희미하게 흩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한참 뒤, 차가운 물로 샤워하고 나온 민도준은 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권하윤을 일으켜 세웠다.

“그만 자고 얼른 씻어.”

여전히 밀려오는 피곤함에 권하윤은 몸을 일으켜 세워 놓기 바쁘게 자꾸만 이리저리 넘어졌다.

“조금만 더 잘래요.”

하지만 민도준이 그렇게 착하게 다른 그녀의 의견을 들어줄 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그는 권하윤을 둘러맨 채로 욕실로 향하더니 따뜻한 물을 틀었다.

그 덕에 권하윤은 겨우 정신을 차렸지만 또다시 민도준의 손에 놀아났다.

화가 난 권하윤이 다시 샤워하던 그때, 밖에서 문소리가 들려왔다.

그것도 침실에서 들려오는 소리였다.

권하윤은 다급히 자기의 허리를 두르고 있는 민도준의 손을 툭툭 치며 사람이 왔다는 걸 암시했다.

하지만 그는 권하윤의 말은 들은 체도 하지 않고 여전히 제멋대로 굴었다.

그의 청개구리 같은 행동에 화가 나 있던 그때 권하윤은 갑자기 민도준의 옷이 밖에 있다는 걸 기억해 냈다. 게다가 흐트러진 침대는 지금쯤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꼴일 게 뻔했다.

그런 생각이 든 순간 권하윤은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그녀는 잔뜩 놀란 얼굴로 민도준을 돌아보며 횡설수설했다.

“밖에, 민승현일 거예요. 옷…….”

하지만 민도준은 바람피우다 걸렸다는 자각도 없는 듯 권하윤을 자기 쪽으로 끌어당기며 그녀의 귓가에 대고 속살거렸다.

“무서울 거 뭐 있어? 내가 동생 대신 제수씨 돌봐주는 건데. 승현이도 이해할 거야!”

‘이해는 개뿔!’

오늘은 이대로 죽는 건가하는 생각에 반쯤 포기하고 있을 그때, 방문의 손잡이가 몇 번 돌아가더니 곧바로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똑똑똑-”

‘문이 잠겨 있어? 문 잠근 기억이 없는데? 설마 도준 씨인가? 하긴, 어제 성은우가 왔다 갔으니.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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