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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3화 더 드실래요?

계속 들려오지 않는 일순 불안해 난 권하윤은 핸드폰의 신호를 확인하려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그때 조수석 문이 달칵 열렸다.

“어, 누구…….”

한마디를 채 내뱉지도 못한 채 나머지 말은 목구멍 안으로 사라졌고 물기 도는 눈동자에는 당황스러움이 가득했다.

민도준은 혼이 나간 듯 놀란 그녀를 바라보더니 입꼬리를 씩 올렸다.

“나 보고 싶다며? 기쁘지 않은가 봐?”

잠깐 넋을 잃고 있던 권하윤은 한참이 지나서야 제 목소리를 되찾았다.

“당연히 기쁘죠. 그냥, 너무 놀란 것뿐이에요…….”

“음?”

민도준은 피식 웃었다.

“내가 뭐라도 할까 봐 그래? 하윤 씨 뭐 잘못한 것도 없잖아. 안 그래?”

남자의 목소리는 권하윤의 나약한 심장을 고공으로 뿌렸다가 다시 가슴으로 처박았다.

이에 권하윤은 자기와 성은우의 암호를 아는 사람은 없을 거라고 쉴 새 없이 최면을 걸었다.

‘은우가 이곳에서 만나자고 한 걸 보면 충분한 자신감이 있는 체 틀림없어. 도준 씨는 그저 내가 이런 곳에 올 이유가 없다고 생각돼서 의구심에 따라온 걸 거야.’

“왜 자꾸 절 놀래켜요?”

권하윤은 그제야 입을 삐죽거리며 여상스럽게 애교부렸다.

그런 그녀를 보던 민도준은 입가에 호를 그리며 더 이상 따져 묻지 않았다.

그때 권하윤은 기회를 틈타 손에 쥐고 있던 호떡을 그의 앞에 건네며 입을 열었다.

“아직 따듯해요. 드셔보세요.”

마치 뇌물이라도 바치는 듯 눈을 반짝거리며 얼른 먹어보라고 신호를 보내는 권하윤의 모습에 민도준은 눈썹을 약간 치켜올리더니 그녀의 손에 들린 호떡 두 개를 힐끗 바라봤다.

“뭐야?”

“호떡이요. 저 오래전부터 이거 먹고 싶었거든요.”

권하윤은 비닐봉지를 풀어헤치며 말을 이어갔다.

“여기 어렵게 찾은 거예요. 도준 씨 것도 하나 사서 블랙썬에 갖다주려고 했는데 여기서 마침 만났네요.”

은연중에 자기가 왜 이곳에 있는지 설명한 그녀는 종이컵에 담은 호떡을 민도준 입가에 가져가더니 여전히 꿈쩍도 하지 않는 그를 다그쳤다.

“얼른 입 벌려요.”

따라 해 보라는 식으로 빨간 입술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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