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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9화 민도준의 괴롭힘

권하윤의 능청스러운 표정은 가짜 그림으로 강민정을 곤경에 빠트리던 예전의 기억을 강제로 소환해 냈다. 이윽고 그녀는 악에 받쳐 손가락으로 권하윤을 삿대질하며 소리쳤다.

“당장 내 돈 내놔! 안 그러면 나 지금 당장 승현 오빠한테 전화할 테니까!”

억지를 부려대는 강민정의 모습에 권하윤은 말문이 막혔다.

“아쉽게도 때를 잘못 찾았네.”

“뭐?”

강민정이 자세하게 생각하기도 전에 커다란 손이 권하윤 뒤에서 쑥 나오더니 그녀의 머리채를 잡고 밖으로 끌어냈다.

“아!”

질질 끌려 나가는 동안 강민정은 쉴 새 없이 비명을 질러댔다.

그렇게 한참을 끌려 나가던 그녀는 끝내 거실바닥에 내팽개쳐졌다.

“누구야?”

바닥에 벌러덩 넘어진 그녀는 뒹굴뒹굴 구르며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잔뜩 화가 난 얼굴로 고개를 홱 돌렸다. 하지만 민도준을 발견한 순간 분노가 공포로 뒤바뀌었다.

“민…… 민 사장님.”

갓 욕실에서 나온 터라 몸에 아직도 열기와 습기가 돌고 있는 민도준은 마치 인간을 심판하는 신처럼 강민정을 내려다봤다. 그 모습은 평소보다도 더 위험했다.

“자, 어디 계속 지껄여 봐. 어떻게 하겠다고?”

자기가 어떤 실수를 저질렀는지 알아차린 강민정은 극심한 공포에 벌벌 떨었고 얼굴을 반쯤 가린 마스크조차 그녀의 공포는 덮지 못했다.

때문에 다시 했던 말을 반복하기는커녕 온전한 말 한마디조차 제대로 내뱉지 못한 채 믿기지 않는 눈빛으로 권하윤을 바라봤다.

‘민 사장님이 이렇게 대놓고 승현 오빠 집에서 권하윤이랑 관계를 맺는다고?’

그 눈빛에 권하윤은 착하게 그녀를 일깨워 줬다.

“민 사장님이 묻잖아요.”

“저…… 저…….”

강민정은 너무 놀란 나머지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그때 민도준이 인내심이 바닥나 귀찮은 듯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다가 손을 들었다.

다음 순간 자기를 때릴 것만 같은 그의 동작에 강민정은 다급히 민도준의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애원했다.

“저 그저 농담한 거예요. 저 절대 말하지 않아요. 절대 말하지 않을 거예요…….”

“음?”

민도준은 마치 진짜로 그녀의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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