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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3화 보고 싶었어요

일순 머리가 백지장처럼 하얘지더니 가슴이 쿵쾅거려 권하윤은 마음속으로 오만가지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녀가 죽음을 받아들이기라도 한 듯 가만히 있을 때 잔뜩 놀란 듯한 목소리가 귓가에 울려 퍼졌다.

“윤이?”

익숙한 목소리에 눈을 뜬 권하윤은 고개를 든 순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은우?”

이건 그가 권하윤의 도주를 도운 뒤로 이루어진 첫 만남이었다. 때문에 권하윤은 놀라면서도 한편으로는 기뻤다.

하지만 은우가 입을 열기도 전에 갑자기 등 뒤에서 총알이 날아들더니 그는 갑자기 어깨를 움켜쥐었다.

이윽고 그는 권하윤을 힐끗 보고는 곧장 창문으로 도망쳤다.

그리고 그때 인기척 없이 나타난 민도준이 눈을 가늘게 접은 채 어두운 표정으로 권하윤을 이리저리 훑었다.

“여기 가만히 있어.”

그가 은우의 뒤를 쫓으려 하자 권하윤은 재빨리 그의 등 뒤에서 그를 끌어안았다.

“가지 마요. 저 무서워요.”

이윽고 그가 불쌍한 표정까지 지으며 그를 만류했지만 민도준은 인정사정없이 그녀의 손을 뿌리쳤다.

“걸리적거리지 말고 손 놔.”

하지만 허리에 두른 손은 아무리 뿌리쳐 내도 계속 다시 그를 끌어안았다.

그러더니 곧이어 등 뒤에서 불쌍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저 버리고 가지 마요. 보고 싶었어요…….”

마지막 한마디에 그녀의 팔을 떼어내던 손은 일순 멈칫했다.

이윽고 민도준은 그녀를 자기 앞으로 끌어오더니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보고 싶었다고?”

분명 그를 막으려고 생각해 낸 거짓 핑계였지만 위험한 상황에 곧바로 달려와 준 그의 얼굴을 보자 저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지면서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 보고 싶었어요.”

물기 어린 눈동자에는 여전히 놀라움이 가지시 않았지만 손은 떼어내는 족족 다시 민도준에게 달라붙었다.

이에 창밖을 힐끗 살핀 그는 이미 때를 놓쳤다는 걸 직감하고는 그녀의 이마를 쿡쿡 찔러댔다.

“건드릴 땐 반응 없다가 왜 하필 중요한 순간에 발정하고 난리야?”

민도준이 아픈 곳을 다시 찔러대자 권하윤은 아예 그의 품속으로 파고들었다.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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