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97화 왜 이렇게 질척대?

민도준의 전화가 걸려 올 때 권하윤은 마침 커다란 가위를 들고 민도준의 개인 별장에 있는 나뭇가지를 정리하고 있었다.

물론 정원사에게 조언과 도움을 구했지만 직접 하려고 하니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라 약 1시간이 지나서야 마른 가지와 잡초를 모두 깨끗이 제거했다.

그 때문에 전화를 받을 때 그녀는 약간 숨을 헐떡였다.

“도준 씨?”

전화 건너편에서 몇 초간의 정적이 흐르더니 낮은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무슨 나쁜 일을 하길래 그렇게 헐떡거려?”

그 말에 권하윤은 이내 손에 들고 있던 장갑을 벗어 던지며 쪽걸상에 앉아 대답했다.

“도준 씨도 없는데 제가 어떻게 나쁜 일을 저질러요?”

“그건 모르는 일이지. 내가 질려서 다른 놈하고 놀아났을지 누가 알아?”

“도준 씨가 바로 제가 놀아난 놈이잖아요.”

“음? 뭐라고?”

불만스럽다는 듯 중얼거리던 권하윤은 이내 목소리를 가다듬고 뻔뻔하게 대답했다.

“전 그럴 리 없다고요. 도준 씨가 저한테 질리면 모를까.”

현재 시각 햇볕은 아까만큼 따갑지도 않았고 오히려 산들바람이 스쳐 지나가 기분이 좋았다.

이윽고 정원에 앉아있던 권하윤은 찌뿌둥한 몸을 움직이며 기지개를 켰다.

“설마 취조하려고 전화 한 거예요?”

“왜? 안 돼?”

“안되긴요. 마음대로 취조하세요.”

권하윤은 온 정신이 정원에 팔려 자기 목소리가 영혼이 없다는 것도 느끼지 못했다.

그녀는 오직 어떻게 하면 정원을 예쁘게 꾸밀 수 있을지에만 관심이 쏠려 있었다.

그걸 바로 캐치한 민도준은 어이없어 웃음이 나왔다.

‘어제는 내가 무서워하며 눈치를 보며 비위를 맞추더니 하루가 지나니 바로 이렇게 돌변한다고? 빨리 전화를 끊을 생각에 건성으로 대답하는 꼴이라니.’

권하윤에게 애인이라는 자각심을 심어주기 위해 민도준은 손목시계를 힐끗 보며 입을 열었다.

“별장에서 기다려. 내가 직접 확인하러 갈 테니까.”

“네?”

그 한마디는 역시나 성공적으로 그녀의 주의를 끌었다.

“별장에 오려고요?”

그녀의 말에 차 키를 잡던 민도준은 잠깐 멈칫했다.

“뭐야? 이미 거기 있는 거
Bab Terkunci
Membaca bab selanjutnya di APP

Bab terkait

Bab terbaru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