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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9화 반응

시영은 마음이 혼란스러워 보이는 오준석을 보며 담담한 태도로 말했다.

“오준석, 넌 이미 선택을 했으니 그 선택을 소중히 여겼어야 했어. 너무 욕심을 부리면 결국 아무것도 얻지 못할 거야.”

시영은 말을 마치고 미련 없이 일어나 떠나려 했다. 그때 등 뒤에서 오준석의 쉰 목소리가 들려왔다.

“민시영! 넌 나랑 다를 거라고 생각해? 지금은 그 보디가드를 위해 모든 걸 바칠수 있을 것 같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깨닫게 될 거야! 그때 되면 너도 나처럼 아무것도 얻지 못하게 될 거라고!”

오준석의 말은 예언이라기보다는 저주에 가까웠다. 붉어진 그의 눈시울에는 창피함과 사랑하는 사람을 배신한 고통이 서려 있었다.

사랑을 배신하고도 원하는 것을 얻지 못했으니 정말 모든 것을 잃은 거나 다름없었다.

...

그날 밤, 파파라치들이 찍은 사진이 인터넷에 올라오자마자 네티즌들은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재벌 집 아가씨가 보디가드와 연애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이미 인터넷에서 뜨거운 화제를 모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사람들은 시영처럼 커리어 우먼으로 불리는 여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보디가드가 어떤 사람인지 보고 싶어 했다.

기자가 올린 사진은 총 네 장이었다. 두 장은 시영과 케빈이 식사하는 모습이었고, 세 번째 장은 케빈이 카메라를 발견하고 차가운 눈빛으로 응시하는 모습, 마지막 한 장은 시영이 그걸 본 후 당당하게 케빈의 팔짱을 끼고 브이를 하는 사진이었다.

시영이가 평소에 인터넷에 선보인 이미지는 항상 프로페셔널하고 깔끔한 모습이었지만, 케빈 옆에 있자 왠지 더 여성스러운 매력을 드러냈다.

사진 속의 시영은 웨이브 머리를 자연스럽게 풀어헤치고, 물결치는 라인의 붉은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시영 옆의 남자는 야수처럼 강인한 체격을 가지고 있었고, 요즘 젊은 여자들이 좋아하는 꽃미남은 아니었지만, 차가운 이미지와 단단한 몸매는 시영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원래 비난이 가득했던 분위기는 이 사진들을 통해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저 보디가드, 꽤 멋있는데...]

[멋있어봤자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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