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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2화 혼인신고

두 사람이 혼인신고를 한 소식은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다.

두 사람은 마치 가장 평범한 커플처럼, 좋아하는 옷을 입고 줄을 서서 혼인신고를 했다. 오늘은 마침 날이 좋아 줄 서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케빈은 평소에도 말이 없었지만, 오늘은 더더욱 말이 없었다. 뒤에 있던 커플은 아주 수다스러웠다. 줄이 너무 길어 뒤에 있던 여자는 시영과 케빈에게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언니! 정말 예쁘세요!”

시영이 미소 지었다.

“고마워요. 이렇게 귀여운 분한테 칭찬받으니 기분이 좋네요.”

여자는 싱글벙글하며 케빈을 보며 말했다.

“남편분은 몸집이 엄청 크네요.”

남자는 케빈을 보며 부러워했다.

“그러게 나도 정장 사달라고 말했었잖아. 그래도 정장이 최고잖아.”

여자는 입을 삐쭉거리며 말했다.

“이 분은 근육이 있어서 멋진 거야. 넌 너무 말라서 오히려 안 어울릴지도 몰라.”

“뭐래, 나 이래 봬도 근육이 엄청 많거든?”

“됐거든, 내가 너보다 근육이 더 많겠어.”

...

그들의 투닥거리는 소리를 들으니 줄 서 있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았다.

앞에 있는 사람들이 점점 줄어들었지만, 케빈은 호흡이 점점 가빠졌다. 어젯밤 잠을 제대로 못 잔 탓인지, 케빈의 머리는 몽롱하고 눈앞이 흐릿해졌다.

구청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낡은 집과 피투성이 얼굴들이 케빈의 눈앞에 아른거렸다.

차례가 점점 다가오고, 앞에 마지막 커플만 남았다. 시영이가 케빈의 팔짱을 끼고 말했다.

“케빈 오빠, 이제 우리 차례야.”

케빈은 시영의 목소리가 멀리서 들려오는 것 같았다. 그녀의 입술이 움직이는 것만 보이고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케빈은 빈 좌석을 보며 걸어가려 했지만, 그의 몸은 마치 저항하는 듯 움직이지 않았다. 시영은 이미 자리에 앉아 케빈을 보고 있었다. 시영은 그가 긴장한 줄 알고 미소 지으며 말했다.

“괜찮아, 앉아도 돼. 이곳의 직원분들은 우리 엄마처럼 무섭지 않아.”

농담에 주위의 커플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뒤에 있던 남자는 케빈을 앉히며 말했다.

“형님, 몸집이 크시니까 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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